[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바이든-푸틴 전화 회담은 소득 없이 끝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침공하면 신속하고 심각한 비용을 치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쟁이 미칠 영향을 계산하느라 분주하다. 전례가 있다.

# 2014년 3월 크림반도 병합

러시아는 2014년 3월 우크리아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했다. 2013년 12월부터 분쟁이 격화돼 2014년 3월 1일 강제 병합을 마무리한다.

당시 S&P500는 고점과 저점이 2% 격차가 나는 충격을 받았다. 충격은 일시적이었다. S&P500은 2014년 11%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위기는 일시적 요인이라는 것에 월가 전문가들이 일치된 견해를 보인다. 주가를 결정하는 요소는 기업 실적이라는 것.

# 주가는 상승…기업 실적이 문제

CBIC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CIO 데이비드 도나베디안은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은 시장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도나베디안은 “수요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경제 성장이 좋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이다. 기업 수익 증가도 탄탄하다”고 말했다.

RBC의 수석 주식 전략가 로리 카바시나는 “4분기 실적 보고와 컨퍼런스 콜을 보면, 소비자들의 수요가 아직도 매우 매우 강하다”며 “2022년 수익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을 지지해준다”고 말했다.

배런스는 기업 수익이 탄탄하다면 바이 더 딥(Buy the Dip 저점 매수)이 주식 투자에서 승리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 금, 전형적인 위험회피 수단

크림반도 병합 전후 금 가격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금은 전형적인 위험회피-가격상승-위기종료-가격하락 패턴을 보였다.

2014년 3월 크림반도 병합 당시 금 가격 추이

2013년 12월 크림반도 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금 가격은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한다. 2014년 3월 1일 러시아 병합이 완료되자 금 가격은 고점을 찍고 내려온다. 이 기간 중 금은 8% 상승했다.

디지털 골드라는 비트코인은 당시에 어땠을까.

# 크림반도 분쟁 와중에 마운트곡스 해킹 사건 발발

당시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든 사건은 크림반도 병합이 아니었다. 2014년 2월 마운트곡스 해킹 사건이었다.

크림반도 분쟁이 발발한 2013년 12월 비트코인 고점은 1150 달러였다. 분쟁이 마무리된 2014년 3월 1일 가격은 565 달러다. 이 중간에 마운트곡스 해킹 사건이 있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반토막이 났고, 이후에도 긴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2014년 비트코인의 시장 지위는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비트코인 가격 형성 매커니즘은 글로벌 금융시장이나, 거시경제 흐름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상태였다.

# 비트코인, 게임체인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비트코인은 사실상 처음으로 대규모 ‘지정학적 위기 상황’을 경험하는 셈이다. 시총 1조 달러가 넘는 글로벌 자산이 됐기 때문이다.

두 가지 관점이 있다.

첫째, 금과 유사한 행보를 보일 것인가. 이번 위기 상황에서도 금은 가격이 올랐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떨어졌다.

둘째, 주식(기술주)과 유사한 행보를 보일 것인가. 암호화폐는 지난해 11월 이후 기술주와 동조화 돼 같이 움직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애널리스트 알렉스 크루거는 비트코인이 게임체인저로 등극할 기회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3만 달러 대로 다시 떨어질 수도 있다. 이 분석이 틀릴 수도 있다. 2020년 1월 7일 이란의 미사일 위기 때 비트코인은 위험회피 자산으로 거래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에도 불구하고 강력하게 버틴다면 비트코인이 게임체인저가 되는 순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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