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임금이 큰 폭 상승했다.

이는 노동시장의 일손 부족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매파적 성향으로 기우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변경을 정당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2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9만9000개 증가, 다우존스 전망치 42만2000개를 크게 하회했다.

그러나 실업률은 3.9%로 11월의 4.2% 보다 낮아졌다. 다우존스 전망치는 4.1%였다. 12월 실업률은 팬데믹 발생 이후 최저 수준이자 2020년 2월 기록한 50년 최저치 3.5%에 근접한 수치다.

지난달 고용 증가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고용시장 체력이 약하기 보다는 일할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에 비롯된 현상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비 0.6%, 전년비 4.7% 상승, 시장 예상 보다 큰 폭 올랐다. 전문가들은 시간당 임금이 전월비 0.4%, 전년비 4.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블룸버그는 예상보다 큰 폭의 임금 인상은 신규 근로자들을 유인하고 기존 근로자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고용주들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설명했다. 또 연준의 보다 빠른 통화 긴축 정책을 정당화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경제 전문가들은 “비농업 고용 보고서의 실망스러운 헤드라인이 실제로는 매우 강력한 고용 보고서를 가리고 있다”면서 “이번 보고서는 금리 인상의 마지막 장애물이 극복됐는가에 대한 연준 내 비둘기 성향 위원들의 남아 있는 의심을 완화해줄 것 같다”고 밝혔다.

12월 고용보고서 발표 후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미지: 미 실업률과 시간당 임금 변화 추이(그래픽: 블룸버그, 데이터: 미 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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