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10월 소비자 물가가 30 여년래 가장 가파르게 상승,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10일(현지시간)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2% 상승, 1990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 올랐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에 참여했던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5.9%를 웃도는 결과다.

10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0.9% 상승, 전망치 0.6%를 상회했다. 항목별로는 연료 가격이 10월 한달간 12.3% 치솟았으며 1년 전과 비교해 59.1%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전월에 비해 0.6% 올라 전망치 0.4%를 넘어섰다. 핵심 CPI의 연간 상승률은 4.6%로 예상치 4%를 상회하면서 1991년 8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되면서 실질 임금은 감소했다. 노동부는 미국 근로자들의 10월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이 9월에 비해 0.5% 줄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10월 평균 임금이 전월비 0.4% 오른 데 비해 소비자물가가 0.9%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 보다 큰 폭 오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에 가해지는 정책 조정 압력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 관리들은 인플레이션이 향후 1년 정도에 걸쳐 약화될 것이라고 대체적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데이터 패턴은 연준이 물가 압력을 과소평가해 왔음을 보여준다고 CNBC는 지적했다.

CNBC에 따르면 판테온 매크로이코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안 셰퍼드슨은 연준이 현재의 인플레이션과 관련,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고집하는 것에 대해 “연준이 ‘일시적’ 라인을 고수하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 출처: CNBC (미 노동부 통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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