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권승원 기자] 바이낸스가 많은 피해자를 남긴 오징어 토큰에 대해 자금회수와 사법당국 인계를 목표로 직접 조사에 나섰다.

#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등장한 토큰, 급상승, 그리고 사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해 등장한 오징어 토큰 ‘SQUID’는 한때 큰 인기와 함께 무서울 정도의 시세 상승을 보였다. SQIUD는 지난 주 약 7만% 가량 솟아올라 개 당 2861 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가격이 ‘0(제로)’가 됐다.

이 상황에 놀란 토큰 홀더들은 토큰 매도에 나섰으나 바이낸스의 팬케이크 스왑에서 매도 주문이 나가지 않았다.

토큰 운영자들이 자금을 동결한 채 프로젝트에서 발을 빼고 달아났다는 소문이 퍼졌다. SQUID 프로젝트는 전형적인 먹튀 사기로 판명났다.

# 바이낸스가 나서다

3일(현지시간) 배런스 등 외신들은 바이낸스가 SQUID 개발자들과 이번 사기를 주도한 것으로 여겨지는 월렛 주소를 모두 동결시키고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사기 행위의 전모를 알아내기 위해 블록체인을 분석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SQUID 개발자들은 흔적을 감추기 위해 ‘토네이도 캐쉬’라 불리우는 ‘코인 믹서기’를 사용했다. 토네이도 캐쉬 개발자들은 현재 어떤 의견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바이낸스는 “우리 보안팀은 이들의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조사 결과를 얻는 대로 사법기관에 이를 인계할 것이라 말했다.

# 디파이의 자율성 이면에 존재하는 맹점, 규제당국에게 명분이 될까?

자금 회수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디파이 시스템의 구조상 완벽한 자금 회수는 어렵다는 것.

SQUID 측이 최소 300만 달러(약 35억 원)를 갖고 도망친 것으로 보인다. 토큰 개발자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것은 없다.

SQUID는 철저하게 익명으로 개발되었고 관련 트위터 계정은 10월 31일 ‘프로젝트를 그만둔다’는 일방적인 통보만 남겼다.

해당 토큰은 바이낸스 스마트체인(BSC)를 통해 발행되었다. BSC는 오픈 소스 코드이다. 이를 활용하는 데에는 특별한 허가가 필요하지 않다.

이번 사건으로 디파이 시스템과 관련된 위험성이 부각됐다. ‘투자자 보호’를 명분으로 규제의 칼을 흔드는 감독당국에게 대표적인 케이스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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