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폐 논란과 거래소 ‘내부 평가’…투명한 공개가 답이다


[블록미디어 권승원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내부 평가 기준에 따라 상장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에 소명 자료를 요구한 사실이 밝혀졌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지난 6월 전격적인 코인 상장 폐지 트라우마 때문이다.

업비트는 “코인 거래 지원 이후, 각 프로젝트의 계획이 지켜지는지 점검하는 일반적인 과정이며 이미 정례화되어 있는 절차”라고 말했다. 업비트는 “설명을 요구하는 메일은 국내 프로젝트뿐 아니라 해외 프로젝트에도 보냈다”고 덧붙였다.

업비트는 “지난번 거래 지원 종료에는 국내 프로젝트 외에 해외 프로젝트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거래소가 상장 코인을 일정한 프로세스로 ‘관리’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왜 논란이 될까?


# 내부 평가의 투명성…어닝시즌처럼 주기별로 공개 발표하자

업비트가 제시한 내부 평가 항목은 1) 개발 이력 2) 온체인 활동 3) 사업 성과 4) 개발팀 역량 및 커뮤니케이션 채널 5) 재정 건전성 등이다.

얼핏 평범한 내용이다. 업비트가 세운 내부 기준선이 뭔지 외부 투자자는 알 수가 없다. 따라서 “메일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투자자들은 걱정이 크다.

상폐 트라우마다. 커뮤니티가 소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또 하나. 업비트가 내부적으로 축적하는 코인별 평가 내역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도 이슈다. 해당 기준이 점수화 돼 있다면, 거래소 내부자들은 “어떤 코인이 기준에 맞지 않는지, 개선은 되고 있는지, 악화되고 있는지” 배타적인 정보를 독점하는 셈이다.


대규모 코인 상폐를 겪은 투자자들은 거래소가 언제 또 뒤통수 치기 식으로 코인 거래를 중단시킬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코인 평가 기준과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이유다. 중앙화 거래소가 프로젝트와 투자자에 편익을 제공한다면 이 정보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과 마찬가지다. 내부적으로 은밀하게 메일을 주고 받을 것이 아니라, 일정 기준에 맞춰 프로젝트 별 진행 사항을 발표하면 이번과 같은 소동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프로젝트도 커뮤니티에 자진 공개해야

거래소가 프로젝트 진행 사항을 관리, 관찰하는 것과 별개로, 코인 프로젝트들도 스스로 커뮤니티에 정보 제공를 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탈중앙 이념을 바탕으로한 코인 생태계를 지향한다면 더욱 그렇다. 거래소가 요구하니까, 마지못해서, 상폐 당하지 않으려고 정보를 제공한다면 프로젝트 자체가 거래소에 예속되는 것 아닌가.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투자해준 커뮤니티에 소상하게 진행 사항을 알린다면 상폐 트라우마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 업비트가 제시한 항목들을 보라. 개발사라면 당연히 투자자들에게 알려야할 평범한 체크 리스트다.

지금까지 거래소와 프로젝트사 사이에서 오고 가는 개발 관련 정보는 외부에서는 알 방법이 없었다. 일이 모두 진행되고 난 후, 그 결과들만 일방적으로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분노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프로젝트 주체는 지금이라도 커뮤니티에 개발 사항 등을 공개하자. ‘탈중앙화’의 가치를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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