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11일 홍콩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A주(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의 지수들은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01% 하락한 3591.71포인트를 기록하며 3600선이 무너졌다. 선전성분지수는 0.32% 내린 14367.60포인트를, 창업판지수는 1.45% 떨어진 3196.19포인트를 기록했다. 창업판지수는 장중 1.6%까지 하락했다.

홍콩항셍지수는 1.96% 상승한 25325.09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의 주가를 반영한 국유기업지수(HECEI, H주지수)는 2.55% 오른 8999.26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기술주의 주가를 반영한 항셍테크지수(HSTECH)는 3.17% 뛴 6403.69포인트를 기록했다.

# 기술주 반등 두드러져
기술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JD헬스인터내셔널(6618.HK)이 8.44%, 메이투안(3690.HK)이 8.36%, 알리바바그룹홀딩스(9988.HK)가 7.91% 상승했다.

최근 기술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기관 투자자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지속 유입되는 가운데, 이날 개별 종목별로 호재성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메이투안은 지난 4월부터 이어진 반독점 조사의 불확실성이 일단락되면서, 올해 7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시총은 1조7000억 홍콩달러까지 회복됐다.

8일 중국시장감독관리총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메이투안에게 반독점 위반을 이유로 34억4200만 위안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공시했다.

# 메이투안, 과징금 예상보다 적어
자사 플랫폼에 입점한 상인을 대상으로 다른 경쟁사 플랫폼에 입점하지 못하도록 요구하는 ‘양자택일’을 강요한 것이 반독점법에 위배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전문가들은 과징금 액수가 예상했던 것과 비교해서는 적었고, 이번 결정을 통해 메이투안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부정적 정서가 다소 해소된 것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했다.

# 버크셔 헤서웨이 멍거 부회장 알리바바 추가 매입
아울러 워런버핏의 오랜 사업 파트너이자 버크셔 헤서웨이의 부회장인 찰리 멍거의 주식 추가 매입 소식 영향으로 알리바바의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항셍테크지수 구성종목 중 하나인 중국 대표 PC 제조업체 레노버(0992.HK)는 13.39% 하락했다. 뜻밖의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科創板·스타마켓) 상장 철회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 레노버, 상하이 증시 상장 취소
지난 9월 30일 레노버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하고, 중국주식예탁증서(CDR)를 추가 발행하는 형식으로 A주에 상장해 100억 위안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0월 8일 상장 철회 결정을 내리면서 상장 신청부터 철회까지 최단기간이 걸린 사례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 산시성 폭우…석탄 생산 타격
중국 최대 석탄 생산지인 산시(山西)성에 수십 년 이래 최고치의 폭우가 내리면서 석탄의 생산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석탄 섹터에는 호재가 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7일까지 폭우의 영향으로 산시성 소재 석탄광산 60곳의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이는 중국 전체 석탄광산 682곳 중 1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2020년 기준 중국 전체 원탄 생산량은 38억4000만 톤(t)이며, 그 중 산시성 생산량은 10억6300만 t으로 전년동기대비 8.2% 늘었다. 중국 전체 석탄의 4분의 1이 산시성에서 생산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 당국의 석탄 생산량 확대 조치로 석탄가격이 하락하면서 그간 석탄가격 급등세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를 연출한 석탄주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4분기에도 석탄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 또한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배경이 됐다.

중국 화타이선물(華泰期貨)은 당국의 석탄공급 안정화 정책 속에 4분기 무연탄 생산량은 점차 회복되겠으나, 현재 석탄 재고가 매우 적고 향후 수요 또한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무연탄 가격은 지속적으로 고점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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