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연휴가 끝났습니다. 어김 없이 시장이 움직였죠.

비트코인은 47K를 다지고, 48K를 향하는 모습인데요. 아시아 시장에서는 헝다그룹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치고 나갈 타이밍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디지털 자산시장을 전망하는 세 가지 잣대를 다시 들여다보죠.

첫째, 거시경제 환경 입니다.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가 반등을 했지만, 인플레 지표는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높게 나왔습니다.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PCE 인플레이션을 월별로 뜯어봤습니다.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다. 공급망 병목 결국은 해소된다”는 주장이 숫자로는 일단 맞습니다.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CE 물가는 4월, 5월 상승률이 0.6%로 최고를 기록한 후 0.3%로 내려왔으니까요. 그런데도 시장은 물가 공포와 금리 상승 압력을 “대단한 것”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머리로는 지금 물가 상승이 이해가 되면서도, 가슴으로는 “이러다가 큰 일 나는거 아닌가?” 걱정을 합니다.

경제 성장이 꺾이는 조짐까지 있으니까,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연상하게 되는 겁니다.

시장이 “높은 물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구매력을 보존하는 안전한 투자처”를 생각하게 돼 있는데요. 이 스토리에 딱 맞는 대체 투자 자산이 바로 디지털 자산 입니다.

둘째, 마켓 인디케이터들을 살펴봤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비트코인 48K가 중요한데요.

중국의 암호화폐 금지 재천명 이후 떨어졌던 것을 상당 부분 만회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려는 순간 헝사그룹 뉴스들이 매수 버튼 누르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었죠.

미국 시장이 열리고 48K 저항선을 과감하게 돌파한다면 10월 랠리, 나아가 연말 랠리 교두보가 마련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셋째, 규제 이슈 입니다. 미국이 준비 중인 스테이블코인, 디파이, 그리고 증권형 토큰 규제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은행이 취급하는 단기 자금 상품(머니 마켓 펀드)에 준해서 규제가 만들어질 모양입니다.

증권형 토큰은 겐슬러 SEC 위원장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서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어떤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보고, 나머지는 솎아낼 것이냐인데, 미국식 코인 상폐 러시는 대비가 필요합니다.

디파이 규제는 상징적인 사건이 터졌죠. 컴파운드 업그레이드 오류인데요.

겐슬러 위원장이라면 이 사건을 유심히 보겠습니다. 디파이의 핵심 쟁점 두 가지가 다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1) 디파이는 정말 탈중앙인가?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주체는 컴파운드 프로토콜을 만든 컴파운드 랩입니다. 이 결정 과정에서 컴파운드 커뮤니티가 어떤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했는지 봐야죠.

컴파운드 랩의 설명으로는 커뮤니티 논의 과정이 약했던 것 같습니다. 버그를 잡는 절차, 버그가 나온 후 스마트컨트랙트를 조정하는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아요.

컴파운드 랩이 이 모든 문제를 혼자서 풀겠다고 하면 탈중앙이 아니죠.

컴파운드 랩은 “잘못 배분된 코인을 돌려주지 않으면 해당 유저들을 국세청에 통보하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하는데, 이건 분명 잘못된 언급입니다.

SEC가 이런 얘기들을 듣고 있다면 나중에 “컴파운드 랩을 운영 주체로 보고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기소를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2) 커뮤니티의 힘
따라서 컴파운트 커뮤니티가 잘못 배분된 코인을 스스로 반환하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지 봐야 합니다.

코인을 더 받은 사용자들도 어리둥절했겠죠. 원래 받아야할 코인보다 대략 2배 이상의 코인이 굴러들어왔으니까요.

이게 프로그램 오류인 것을 알게 됐다면 ‘커뮤니티’와 ‘컴파운드 프로토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반환하는 것이 맞죠.

정말 그렇게 될까요? 네트워크 참여자로서,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탈중앙조직(DAO)의 이상에 충실한 혁신가로서?

인간의 이기심은 이럴 때 어떻게 작동할까요?

“다만 악에서 컴파운드를 구하소서”

여러 차례 말씀 드린 것처럼 디지털 자산시장은 규제 이슈에 대해서는 마지막 고비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저 언덕 위에는 달콤한 포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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