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24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내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이 마무리되고 같은 해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은 채권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56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9bp(1bp=0.01%포인트) 상승한 1.4595%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6.3bp 오른 1.9867%를 가리켰으며 2년물은 1.7bp 상승한 0.2756%를 나타냈다.

# FOMC 이틀째 소화중

전날에 이어 이틀째 금리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정작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당일에는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던 채권시장에서는 회의 다음 날부터 매도세가 펼쳐졌다.

연준은 이르면 오는 11월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점도표에 나타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예상 속도도 이전에 비해 빨라졌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을 제공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1월 테이퍼링을 지지하고 내년 6월께 마무리 짓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역시 테이퍼링을 위한 조건이 충족됐다고 판단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이자율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연준과 영란은행의 조합은 총알을 발사했다”면서 “매도 세력이 항상 처음에 나타나 우세하지만 매수가 계속되면 다음 주 이후 일부 매도세가 둔화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 주 600억 달러의 2년물과 610억 달러 규모의 5년물, 62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겔 전략가는 현재 0.9%를 웃도는 7년물 금리가 1%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1.25~1.30%의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 연방 정부 셧다운 우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도 지속하고 있다. 셧다운을 피하려면 미 의회는 오는 30일까지 임시 예산안을 승인해야 한다.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스프레드)는 118.2bp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 차에 나타난 기대 인플레이션은 2.34%로 나타났다.

# 미 달러화, 헝다그룹 불확실성 속 상승

미 달러화 가치가 2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이 채권 이자 지급에 실패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가 부각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1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24% 상승한 93.3120을 기록했다.

헝다그룹은 전날 시한인 8350만 달러의 이자 지급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30일간의 유예 기간 안에 헝다그룹이 밀린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PBoC)이 은행 시스템에 자금을 투입하며 시장 참가자들의 우려를 한층 가라앉혔다. 이에 전날 달러화는 한 달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한 주간 달러 순매수 포지션은 142억8000만 달러 규모로 직전 주 99억9000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FX스트리트닷컴의 조지프 트레비자니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달러화가 다양한 근거로 수혜를 보는 흔치 않은 상황에 있다”면서 “미국 경제는 대부분의 다른 경쟁국보다 더 나아 보이고 에버그란데에 대한 공포가 계속되고 있으며 투명하지 않은 중국 경제와 정치 체계, 마침내 준비된 연방준비제도(Fed)가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 부근으로 떨어졌다. 터키 중앙은행은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를 깨고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향후 금리 정책과 관련해 확실한 가이던스를 주지 않았다.

소시에테 제네랄(SG)과 바클레이스, 골드만삭스는 터키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달러/리라 환율은 8.86리라를 나타내면서 지난 6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 8.880리라에 근접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9% 내린 1.1715달러,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42% 하락한 1.3666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0.19% 내렸으며 달러/스위스 프랑 환율은 0.06% 올랐다.

상품통화로 분류되는 호주 달러는 미 달러 대비 0.60% 내렸으며 뉴질랜드 달러는 0.86% 하락했다.

같이 읽으면 좋을 기사
“헝다, 질서 있는 파산의 길로” ..암호화폐 비중축소 바람직

세계 최대 이더리움 채굴 풀 중국 서비스 중단 … 스파크풀, 네트워크 20% 비중 업체

[상보] 달러채 이자 지급실패, 헝다株 13%대 급락..中 본도 증시도 하락

中당국, 지방 관리에 “헝다 몰락 후폭풍 대비하라”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