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가 ‘질서 있는 파산의 길’을 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루는 좋은 뉴스가 나왔다가, 다음 날은 나쁜 뉴스가 나오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헝다 사태가 제2의 리만브라더스가 되지는 않겠지만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고, 시장에 크고 작은 파문을 던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이 암호화폐와 관련된 거래는 모두 불법이라고 재차 천명했습니다.

미국도 디지털 자산시장에 대해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연준, 재무부가 관련 보고서를 곧 발표할 예정이고,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막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항해서 코인베이스는 독자적으로 규제 시안을 제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초까지 헝다 이슈와 중국 및 미국발 규제 논란이 겹치는 겁니다.

시장 외부 요인에 따라 가격이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죠. 이럴 때는 디지털 자산시장 투자 비중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추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헝다 사태는 중국의 과거 민간 기업 정리 절차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전문가인 최순중 전 조인디 대표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우선 쉬자인 헝다 회장은 자산이 31조 원이나 되는 거부이지만 사재를 내놓게 되겠죠.

헝다는 몇 개로 쪼개서 다른 기업, 정부 산하 기업으로 피인수될 겁니다. 헝다가 짓고 있는 아파트를 기다리는 청약자가 150만 명에 달합니다.

중국에는 집을 방자(房子)라고 합니다. 그런데 방노(房奴)라는 말도 유행입니다. 방의 노예라는 뜻인데요.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아 어렵게 집을 장만했지만, 그 집의 노예가 됐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중국 서민 150만 명이 노예가 될 각오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분양 대금을 냈는데, 집을 얻지 못한다면 베이징 당국 입장이 아주 곤란해지겠죠.

더구나 베이징은 지금 ‘공동부유’를 외치며 시진핑 집권 3기를 준비 중입니다.

중국 GDP 중 부동산 산업이 자치하는 비중이 25%에 달합니다. 헝다는 GDP의 2%를 차지합니다.

헝다가 무너짐으로써 부동산 산업에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거지만, 부동산 자체를 쓰러뜨리지는 못합니다.

헝다를 무조건 살리지도 않겠지만, 모래성처럼 무너뜨리지도 않을 겁니다. ‘질서 있는 파산’이 그래서 나온 겁니다.

그 과정에서 시장은 출렁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350조 원이나 되는 부채를 아무 잡음 없이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죠.

당장 달러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헸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홍콩 증시가 급락했고, 중국 본토 주식시장도 떨어졌습니다.

헝다 사태에 대한 최 전 대표의 상세한 분석은 방송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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