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시장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8월 신규 고용은 23만5000 명. 월가의 예상치 72만 명에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논의가 쑥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고용 데이터를 자세히 뜯어보면 다른 해석도 가능합니다.

# 식당, 레저 서비스 고용 뚝?
신규 고용이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 델타 변이 입니다. 직격탄을 맞은 곳은 식당, 극장, 레저 서비스 등인데요.

이 업종에서는 지난 4개 월 간 매달 평균 36만4000 명 씩 고용이 증가했습니다. 지난 달 고용은 놀랍게도 제로(0) 입니다.

손님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인력을 구할 수 없어서 고용을 못했다는 업주들이 많습니다.

# ISM 서비스 지수
고용 지표와 같이 발표된 구매관자협회(ISM) 서비스 지수와 관련 업주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뽑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 마켓워치의 분석입니다.

ISM과 면담한 한 레스토랑 사장은 “우리 식당에 신규 직원을 풀로 채워서 뽑았다. 그런데 이직도 많다. 경험 많은 직원들은 아직도 일자리에 복귀할 준비가 안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 임금 상승 어떻게 볼 것인가?
고용주의 말만 듣고 “일할 사람이 없다, 뽑을 사람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역설적으로 임금 상승이 고용주의 상황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8월 시간 당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4.3% 상승했습니다. 2008년 이후 최고치 입니다.

고용주들이 높은 임금을 불사하면서도 사람을 뽑고 싶은 의사가 있다는 반증인 것이죠.

그렇다면 왜 미국의 실업자들은 일하러 오지 않는 걸까요?

# 연방 정부 특별 보조금 종료
미국에는 일할 의사가 있지만 실직인 인력, 그냥 실직인 인력이 1400만 명이나 있습니다. 이들은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실업 보조금으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죠.

마켓워치는 다음 주부터 연방정부의 특별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면 고용시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에 개학이 되고, 학교가 오프라인 수업을 이어간다면, 육아 문제로 집에 머물러야 할 인력이 구직 시장에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 고용쇼크 이후의 정책과 시장은?
가장 큰 관심사는 연준이죠.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1, 22일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주에는 이렇다할 경제 지표 발표가 없어요. 제롬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선언한 대로 연내 테이퍼링이 시작되기 위해서는 8월 고용지표로는 힘듭니다.

다만, 파월 의장의 연임 이슈가 있습니다. FOMC 회의 전에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게 두 번째 임기를 허용할 것인지, 새로운 연준 수장을 앉힐 것인지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둘기 파월을 대신할 인사는 상대적으로 강경한 통화정책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저금리는 이어진다
연준 수장이 누가 되건, 단기간에 시장 금리가 상승하지 않는 한 월가 랠리는 계속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식시장의 경우 높은 밸류에이션 이슈가 남아 있긴 합니다. 매출 대비, 수익보다 월등히 높은 현재 주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 못하면, 빌 그로스가 말한 대로 주식이 쓰레기가 될 수 있습니다.

국채 수익률은 이미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었죠. 달러도 강세 기조가 꺾였습니다.

이에 따라 금과 비트코인 등 비 이자상품, 대체 투자 상품이 부상하는 모습입니다.

디지털 자산시장만 놓고 보면, 거시 경제 변화에 따라 스마트웨일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은 높아졌습니다.

시장 내부적으로 알트코인으로 분산된 에너지가 결집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것도 월가 기관 자금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리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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