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 발표 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통화정책 완화 수준은 실물경기에 비해 상당히 완화적”이라며 “연내 적절한 시점에서 금리수준을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 “현재 금리 수준은 이례적 완화한 것”

이 총재는 그동안 경제 회복에 맞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5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0%까지 기준금리를 내린 후 1년째 기준금리를 동결해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5월 정례회의에서 올 경제 성장률 전망을 4.0%로 대폭 상향조정하며 금리인상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총재는 또한 지난 11일 한국은행 창립 기념사를 통해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은이 단계적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를 보내면서 시장에서는 이르면 연내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시점은 올 4분기인 10~11월 금통위가 유력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의 경우 2분기에 신임 한국은행 총재 임기 개시, 대통령 선거 등의 일정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올해 4분기에 인상이 이뤄지고 이후 6개월 시차를 두고 하반기에 한번 더 인상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또한 이날 간담회에서 “경기 회복세에 맞춰 통화정책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금리 수준은 지난해 코로나 위기가 닥쳤을 때 실물경제가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하면서 물가상승률이 0%에 근접했을 때 맞춰서 이례적으로 완화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에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이 증가하고 가계부채 문제도 있으며 금융불균형이 누적되고 있다”며 “금융불균형에 유의해서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행의 책무는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인데 금융불균형에 대한 대응을 소흘히 하면 반드시 시간을 두고 중기적으로 경기와 물가에도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며 “지금의 물가 상황 이외에 금융불균형 상황에도 유의해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