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현지 시간 16일 오후 2시 3분, 우리 시간 17일 새벽 3시 30분 기자회견을 갖습니다.

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데요. 블록미디어는 해당 온라인 회견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이번 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이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다음은 지난 6월 14일 게재한 “연준이 좋아하는 세 단어 ‘T-P-S’ ..한개라도 바뀌면 주의” 기사입니다. 파월 의장의 의중을 정리했습니다.

연준이 좋아하는 세 단어 ‘T-P-S’ ..한개라도 바뀌면 주의

[블록미디어] 파월 의장의 입에서 나올 다음 단어들을 주의 깊게 보셔야 합니다. 일시적(transitory), 인내심(patience), 실질적(substantial) 이렇게 세 단어 입니다.

# “인플레는 일시적(transitory)”
연준의 기본 입장입니다. 팬데믹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소비가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일시적으로 생기는 현상이라는 겁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FOMC 위원들이 3월에 만든 경기 전망을 바꾸게 됩니다. 성장률, 물가, 연방기금금리에 대해 일종의 서베이를 하는데요.

3월 전망에서 올해 물가(PCE)는 3%를 넘지 않는 것으로 돼 있었습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4월 핵심 PCE는 전년대비 3.1%를 기록했습니다. 연준의 전망치를 웃돌았죠.

연말까지 봐야하지만 지금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작한다고 해도 뭐라 할 사람은 없는거죠.

연준이 ‘일시적’이라는 말을 계속하면 시장은 좋아할 겁니다.

# 연준의 인내심(patience)은 언제까지?
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것이라면, 그 일시적은 뭘 의미할까요? 몇 개월, 몇 년?

연준은 지금까지 인플레에 대해, 채권수익률 상승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이번에도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쓰면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는 완화될 겁니다. 채권수익률은 3월보다도 낮은 상황입니다.

반대로 뭔가 다른 단어로 물가에 대해 걱정을 하면 시장 반응은 완전히 달라지는거죠.

과거 연준의 행동을 보면 경기 상황이 분명히 좋아질 때까지 저금리 체제를 유지하곤 했습니다. 긴축발작(테이퍼링에 따른 주식 등 자산 가격의 급락)이 더 큰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죠.

# 실질적인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
연준이 단골로 쓰는 표현이 “고용시장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입니다.

4월, 5월 고용지표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려면 꾸준히, 글자 그대로 실질적으로, 매달 5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연준은 이걸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그 전까지는 인내하겠다는 거죠.

연준의 경제 전망은, 적어도 인플레이션에 있어서는 레드 라인을 넘었습니다. 그럼에도 테이퍼링이나 금리 인상을 서두리지 않는 것도 다 고용지표 때문입니다.

# 고용시장의 일시적 병목
첫째, 팬데믹 때문에 누군가 가정에 남아서 아이들을 돌봐야하고, 이것이 노동시장 참여를 제한합니다.

둘째, 특수 상황에 맞게 실업 급여가 추가로 지급되다 보니, 굳이 일자리를 찾지 않아도 먹고 살만 합니다.

셋째, 자산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밈주식, 밈코인 등 투자 수익도 짭짤합니다.

기업 채용 담당자는 구인 광고를 내도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는 거죠.

이런 현상들도 ‘일시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연준은 팬데믹이 완전히 끝나고 경제 활동이 정상화될 때 필요한 요소들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파월 의장이 T-P-S 세 단어 중 하나라도 다른 호키시(hawkish 매파적)한 말로 바꾸면 시장은 충격을 받을 수 있겠죠.

월가의 대체적인 전망은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해보자는 논의(talking about talking about)를 하는 선에서 이번 FOMC가 끝날 것이다”입니다.(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헌터의 말)

# 디지털 자산시장 영향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막기 위해 테이퍼링에 나서면 자산시장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주가가 떨어지고, 채권수익률이 오르겠죠. 디지털 자산시장도 좋을게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 국채와 주식을 사기 위해 글로벌 자금이 대거 월가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연준이 브레이크를 걸 정도로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금리도 올라간다고 하니까 투자 자금이 몰려 오는 것이죠. 이것이 기축통화, 달러의 위력입니다.

반대로 연준이 긴축발작을 제어하면서 서서히 통화정책을 바꾼다고 하면 이 역시 시장은 호재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잠재적인 인플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금, 디지털 골드인 비트코인 등이 재조명을 받게 되겠죠.

급격한 워딩(wording) 변화만 없다면 파월 의장 회견은 디지털 자산시장에 그렇게 나쁠 건 없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