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두나무는 페이코인 등 가상자산 원화마켓 페어 제거 공지와 관련, “거래소와의 관계 때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두나무 관계자는 14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업비트나 두나무와의 투자 또는 지분관계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지에서도 밝혔듯 거래 지원을 유지함에 있어서 내부적 기준이 있는데 그 기준에 미달한다고 판단이 돼 그렇게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두나무는 지난 11일 오후 5종의 디지털 자산 원화마켓 페어 제거 및 25종의 디지털 자산 유의 종목 지정 결정을 발표했다.

원화마켓 페어 제거 대상 5종의 코인은 ‘마로(MARO)’, ‘페이코인(PCI)’, ‘옵져버(OBSR)’, ‘솔브케어(SOLVE)’, ‘퀴즈톡(QTCON)’이다. 유의 종목 지정 25종에는 ‘코모도(KMD)’, ‘애드엑스(ADX)’, ‘엘비알와이크레딧(LBC)’, ‘이그니스(IGNIS)’, ‘디마켓(DMT)’ 등이 포함됐다.

이 중 마로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관계사 두나무앤파트너스가 투자한 코인이며, 페이코인은 다날엔터테인먼트가 두나무의 주요 주주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해당 거래소와의 관계 때문에 이들 코인이 원화마켓 페어 제거 대상이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지난달 정부가 거래소 등이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의 매매·교환을 중개하거나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두나무 측은 이번 결정이 거래소와의 관계 때문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이와 관련, “회사 홍보실 차원에서 대응을 일원화하고 있다”면서 “그 쪽으로 물어봐 달라”고 했다.

두나무 커뮤니케이션실 측은 “이번 결정에 포함된 개별 코인에 대해서는 (이유를) 아직 얘기 안 하고 있다”며 “해당 코인 측에 통지할 계획 여부도 아직 파악된 건 없다”고 답했다.

앞서 두나무 측은 지난 11일 공지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원화마켓 페어 유지 여부를 위한 평가 항목은 유의 종목 지정 시와 동일한 평가기준이 적용됐다”며 “다만, 해당 프로젝트들의 사업 성장 가능성 및 고객 관심도를 고려해 BTC 마켓은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나무 커뮤니케이션실 측은 “투자나 지분 관계 때문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금지한 것도 거래소가 자체 발행한 코인으로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자체 코인 발행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 입장에서, 그 측면에서 정리를 하게 된 것이다. 코인이 우리랑 관계있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위험해지는 게 아니라면 (정리할 이유가 없다)”며 “어떤 공통적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5개 코인 모두 개별적인 이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주일간의 소명기간을 거쳐 오는 18일 (상폐 여부를) 최종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