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11일 25개 가상자산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5개를 원화 마켓에서 상장폐지했다. 대상에 오른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커졌고, 시장과 투자자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원화마켓에서 상장 폐지가 확정된 페이코인, 마로, 옵저버, 솔브케어, 퀴즈톡은 현재 업비트에서 20%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코모도 등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코인들도 큰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아이텀 관계자는 “현재 업비트에서 나온 공지는 저희도 파악 중이다. 전부 설명을 드릴 수 없지만 거래소 측에서 원하는 부분에 충실히 답변을 할 것이며 홀더분들께 문제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오해 없도록 부탁드린다”는 공지를 올렸다.

페이코인 관계자는 “업비트 관련 내용은 저희도 사전에 전달받은 사항이 없어 확인 중이다. 확인되는대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업비트가 해당 프로젝트 팀들과도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투자유의종목 지정 및 상장 폐지를 결정한 게 아니냐며 거래소를 비난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투자유의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이유는 홈페이지를 확인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투자자들은 이번 업비트의 결정에 대해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특히 페이코인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갖고 있는 다날핀테크의 가상화폐이기 때문에 그 충격이 더 컸다.

마로는 지난달에만 해도 두나무앤파트너스가 투자 목적으로 3000만 개를 갖고 있다고 밝혔던 만큼 원화마켓 상장 폐지 소식에 많은 투자자들이 경악했다.

페이코인 등 5개 코인은 원화마켓에서만 폐지되고, BTC 마켓에는 잔류해있다. 그러나 업비트에서 발생하는 거래량 중 90% 이상이 원화마켓인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상장 폐지와 같다.

업비트 관계자는 “원화 마켓 페어 유지 여부를 위한 평가 항목은 유의 종목 지정 시와 동일한 평가 기준을 적용했다”며 “다만 해당 프로젝트들의 사업 성장 가능성 및 고객의 관심도를 고려하여 BTC 마켓은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업비트는 지난 4월 이후로 두 달 동안 가상자산을 하나도 상장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