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큰 폭 상승,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5% 올라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5.3%)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4.7%를 넘어선다.

5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6% 올라 역시 예상치 0.5%를 웃돌았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 물가도 예상보다 큰 폭 상승했다. 5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8%, 전월 대비 0.7% 각각 전진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근원 CPI가 전년비 3.5%, 전월비 0.5% 각기 오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많은 시장참여자들은 5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음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주 정책회의에서 이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연준은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현재 목격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경제 재개에 따른 일시적 요인들 때문이라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이번 CPI 보고서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비트코인 등 일부 암호화폐가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확인해준 CPI가 암호화폐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심화될 경우 연준의 테이퍼링(부양책 축소)와 나아가 금리 인상 논의를 촉발, 궁극적으로 암호화폐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의 느슨한 통화정책은 증시뿐 아니라 암호화폐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