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프로메타 연구소] 월가의 거물들이 툭하면 “암호화폐는 본질적으로 가치가 없다”고 얘기해요. 워렌 버핏도 내재가치가 없다면서 투기이자 도박이라고 비판해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죠. 유명인들이 툭하면 투기나 사기라고 얘기해요.


이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사기꾼이나 투기꾼 또는 이들에 놀아나는 멍청이 취급을 하는 거예요. 그렇지 않아요. 암호화폐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혁신이예요. 엄청난 가치를 가진 프로젝트들이 성장하고 있어요. 더 이상 이름만 높고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의 말에 휩쓸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프로메타 연구소는 3회에 걸쳐 비트코인, 이더리움, 또 다른 알트코인이 어떤 본질적가치와 내재가치를 가졌는지 알아보겠어요. 비트코인부터 시작할께요.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성공한 <이야기>’

결론부터 말씀드렸어요. 화폐는 ‘이야기’예요. 고도로 잘 짜여진 이야기죠. 비트코인은 이미 성공한 이야기예요. 비트코인이 경쟁하고 있는 금과 달러부터 살펴보죠.


금은 고대부터 화폐로 사용된 귀금속이죠.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과 달러의 교환을 정지할 때까지 달러의 본질적인 가치를 뒷받침했죠. 고대와 중세 때 금화와 골드바는 가장 중요한 가치저장 수단이고 거래를 하는 화폐였어요. 지금도 가장 대표적인 가치저장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비트코인 때문에 위상이 위협 받고 있지만 시가총액이 10조 달러에 달해요.

금은 어떤 이야기에서 출발했을까요.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예요. 이집트 사람들은 태양신이자 창조신인 라를 최고의 신으로 모셨어요. 정오의 신 ‘라’는 황금빛으로 묘사돼요. 피부가 황금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했죠. 때문에 신의 후손인 파라오의 미이라를 황금으로 덮었어요. 황금 마스크도 마찬가지이고요. 황금은 태양신의 피부에서, 파라오의 상징으로,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이야기의 지평을 넓혀 나갔어요.

많은 사람들이 믿는 이야기, 아름다운 빛, 변하지 않은 특성, 사람들의 수요가 오랜 시간 동안 하나의 시스템으로 변했어요. 금은 화폐이면서 가치 저장수단으로 자리잡았어요. 너도 나도 금을 갖고 싶어했기 때문이죠. 이제 이야기의 출발은 몰라도 돼요. 많은 사람들이 믿고 행동하고 있으니까요.

유발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인간은 허구(이야기)를 만들어 협동하면서, 자연 선택 없이 진화하는 최초의 동물”이라고 설명했어요. 우리 주변은 이야기로 이뤄졌어요. 국가도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체가 있는 존재가 아니죠. 국가라는 허구를 통해 우리는 협동해요. 회사, 법인, 학교, 돈 모든 것은 인간들이 창조한 허구예요. 하지만 우리는 이들을 실체가 있는 존재로 믿고 행동해요. 이야기를 만들어 협동하는 것이예요, 유발하라리는 ‘화폐’는 가장 성공한 허구(이야기)라고 얘기해요.

 

미국 달러는 영국 파운드화의 주도권을 빼앗아 오면서 기축통화가 됐어요. 2차 대전이 끝난뒤 1트로이온스(31.1034768g)와 35달러를 교환하는 금본위제가 시작됐어요. 미국이라는 초강대국과 오래된 가치저장수단인 금을 기반으로 한 달러라는 기축통화에 대한 이야기가 탄생한 것이죠.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 막대한 금보유량, 세계질서를 재편하는 팍스아메리카의 힘이 만들어낸 이야기는 강력했어요. 미국은 무역적자를 통해 전세계에 달러를 살포하죠. 전후 세계 경제 부흥에 큰 기여를 해요.

문제는 베트남 전쟁에서 발생해요. 반전시위로 정치적 위기가 찾아오고 베트남 전쟁은 미국의 패배로 끝나요. 전비 마련을 위해 달러를 찍어내자 다른 국가들이 의심하기 시작해요. 달러 교환을 위해 준비한 금이 부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 유렵 국가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 달라고 요구해요. 닉슨이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지 않기로 한 이유예요. 한마디로 부도를 낸 것이죠.

베니스 여행 때 본 그림이 생각나요. 화가나 제목은 생각나지 않는데 내용이 기억나요. 베니스의 금은방 주인이 금을 훔쳐가는 도둑을 필사적으로 추격하는 그림이었어요. 당시 금은방은 보관소 역할도 했어요. 중개 무역으로 돈을 번 상인들이 가치를 저장하기 위해 금을 사서 금은방에 맡겨두기 시작했어요. 금은방 주인들은 시간이 지나자, 금을 맞겨 둔 사람 10명중 한 두 명만 금을 찾으로 온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이들은 맡아둔 금을 활용하기 시작해요. 사람들에게 다른 담보를 잡고 금을 꿔주죠. 이들이 꿔준 금은 다른 사람에 의해 다시 금은방에 예치 돼요.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보관한 금은 2개인데 맡아뒀다고 발행한 보관증은 금 10개 분량이예요. 금을 도둑 맞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사람들이 보관증을 들고 찾아오고 금은방은 부도가 나요. 보관증은 금으로 바꿀 수 없는 종이조각, 휴지가 되고 말죠.

닉슨의 금태환 정지는 베니스의 금은방이 금을 분실한 것과 같아요. 강대국 미국과 금으로 뒷받침 된 달러 이야기에 균열이 생긴 것이죠. 그런데 달러는 어떻게 버텼을까요. 미국은 흔들리는 달러의 위상을 군사력과 석유를 통해 보충해요. 사우디아라비아가 모든 원유 결제를 미 달러를 통해서만 하기로 결정해요. 미국은 사우디와 왕가를 지원하기로 약속하죠. 원유는 현대 사회가 움직이는데 없어서 안되는 에너지예요. 달러 없이는 원유를 살 수 없어요. 달러는 위상을 다시 회복해요. 이후 달러를 페트로 달러로 불러요. 원유(petroleum)달러죠.


달러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로 또 한번 흔들려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 월가의 탐욕과 방종이 드러나고 달러 중심의 금융 시스템이 위기에 처해요. 미국 금융기관들은 생존하기 위해 해외 자산을 매각해 달러를 미국으로 들여오고, 연준은 마구 잡이로 달러를 살포하기 시작해요. 그 댓가는 참혹해요. 우리나라를 포함해 자본시장을 개방한 나라들은 환율이 폭등해 기름값등 생필품 가격이 치솟고 자산가격이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며 요동쳤어요.

전세계적으로 빈부격차가 커지고 서민들의 빛은 늘어만 가고 있어요. 2008년 금융위기 전에 1조달러 수준이었던 연준의 자산규모는 지금은 8조 달러에 달해요. 팬데믹 위기를 맞아 또 돈을 퍼부었기 때문이죠. 연준은 달러를 찍어 국채를 사기 때문에 자산이 는 것은 돈을 찍었다는 얘기죠.

강한 미국을 기반으로 한 달러 기축통화 시스템은 존재 이유가 세계의 공동 번영을 위한 것이예요. 달러 기축통화가 미국만을 위한 것, 아니 미국의 금융 엘리트들만을 위한다면 존재 가치가 없게되요. 과다한 달러 살포가 자산버블로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빈부격차를 확대하는 것을 모두 보고 있어요.

미국은 100달러 지폐를 발행하는데 200원 정도 비용이 들어요. 달러를 주고 해외에서 재화와 용역을 가져오죠. 달러 발행 비용과 차액이 미국의 화폐 주조 이익예요. 미국이 세계의 군사, 경제적 안정을 담보할 때는 그 댓가로 생각할 수도 있어요. 달러 살포로 경제 불안과 부의 불평등이 초래되는 데도 미국이 화폐 주조이익을 독점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죠.

비트코인이 금융위기가 한참 진행되던 2008년 10월 탄생하고 10년을 갓 넘긴 지금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어요. ‘달러 이야기’의 여러가지 헛점을 비트코인 이야기가 파고 들고 있어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록 해킹도 못하고 가치는 높아지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 비트코인 이야기예요.


비트코인은 ‘신뢰라는 단어가 필요 없는 신뢰기술’이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속는 얘기가 ‘너 나 믿지’예요. 사기꾼이든, 상황이 변했든, 역량이 떨어지든 사람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요. 나라도 중앙은행도 마찬가지요. 지금은 너무 분명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역사라는 시간 속에서 봤을 때 국가나 중앙은행이나 이들이 발행한 화폐는 허무하게 사라지는 ‘속절없는 이야기’였어요. 로마, 몽골 등 세계를 호령한 대제국도 마찬가지였어요.

비트코인은 사람이나 국가 기관을 믿을 필요가 없어요. 프로그램이 해결해 주는 새로운 이야기죠. 경제가 불안해지고 시스템이 흔들릴 수록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거예요. 믿을 놈 하나 없으니까요. 비트코인 이야기가 강화되는 것이죠. 비트코인의 가격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날 지는 앞으로 이야기의 진행에 달렸어요. 코린이 시리즈에서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해 놨으니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