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틀간 정책회의(FOMC)를 마치고 28일(현시기잔) 재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 나선다. 당초 이번 FOMC는 정책 기조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점쳐졌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2%와 실업률 4% 대의 완전 고용”이라는 목표에 다다르기까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캐나다 중앙은행이 선제적으로 테이퍼링에 나섰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미묘한 뉘앙스’의 변화를 주시할 필요는 있다.

# 물가와 고용
연준이 기준으로 삼고 있는 개인소비지출(PCE) 3월 지수는 FOMC 회의 이후인 30일 발표된다. 월가의 전망치는 전월대비 0.3%다. 전년대비로 환산한 PCE 지수가 2%를 넘더라도,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할 수 있다.

PCE는 지난 11월 이후 2월까지 전년대비 1.1%, 1.2%, 1.4%, 1.6%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준이 물가를 걱정해서 테이퍼링이나, 금리 인상에 나설 상황은 아니다.

다만, 팬데믹 이후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공급망에 차질이 생겨 생활 물가가 급등하는 문제가 있다.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부분은 아니지만, 물가 당국 입장에서 경제 주체들에게 이를 조리 있게 설명할 필요가 생겼다.

고용은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다. 문을 닫았던 레스토링 등에서 임시직 고용이 활발하고, 생산 가동률도 오르면서 일부 지역에는 구인난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백신 효과가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연준이 의도한 경제 회복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연준의 역할 정리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자산시장 움직임 견제 가능성
연준의 일관된 태도는 “통화정책에 의한 유동성 공급이 자산시장의 버블로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주식, 주택 등 자산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는 유동성 외에 다양한 변수가 있다.

코로나 상황으로 유동성 공급을 늘린 것이 자산시장을 자극했다고 하더라도 그 책임을 연준에 온전히 지울 수는 없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자본이득세 증세를 추진하는 과정에 있고, 주식이나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득을 본 초고액자산가(HNWI)들을 압박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는 있다.

이런 맥락에서 디지털 자산시장도 제한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스마트 웨일이 디지털 자산시장의 신흥 주도 세력으로 부상했고, 이들이 지난해 10월 이후 디지털 자산시장의 랠리를 주도한 것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이 “우리의 목표치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식의 발언을 한다면 이는 곧바로 테이퍼링을 암시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 경우 채권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주식과 암호화폐 등 자산시장에 브레이크를 거는 작용을 하게 된다.

블록미디어는 현지시간 28일 오후 2시30분, 한국 시간 29일 새벽 3시30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로 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