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블록체인 기반 마일리지 통합 플랫폼 링엑스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물량 속이기’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15일 암호화폐 커뮤니티에는 “링엑스를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링엑스는 지난해 12월 미판매된 토큰 물량 중에서 1858만여 개를 소각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그런데 이더스캔상 링엑스 ERC-20 주소에서 소각 예정이었던 토큰 76만개를 업비트로 이체한 사실이 밝혀졌다. 링엑스 재단이 OK캐시백과 함께 마이비 플랫폼과 OK캐시박 포인트 교환 플랫폼을 완성했다는 공지를 올린 다음날인 지난달 16일에 이체한 것이다. 글 작성자는 최근 해당 지갑에서 재단이 토큰 450만개를 또 유통시켰다고 말했다.

소각 예정인 토큰 물량을 76만개나 임의로 이체했으면서도 투자자들에게 공시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링엑스 재단에 항의했다. 재단은 해당 토큰의 전송이 “재단과 현재 마이비 서비스 플랫폼 개발 및 운영 비용으로 지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링엑스는 “본래 이번 토큰 지갑은 플랫폼 운영 및 마케팅 지갑에서 지급했어야 되는데 토큰 세일 지갑주소와 마케팅 지갑주소를 착각한 담당자의 착오로 토큰 세일 지갑에서 토큰을 전송한 오류”라고 말했다.

재단에 따르면 팀 물량과 예비 지갑의 경우 오는 6월 17일까지 락업이 되어 있어 이동이 불가능하지만, 토큰 세일 지갑은 오는 12월 14일 모두 락업이 해제됨에 따라 착오에 따른 물량이동이 발생했다. 링엑스는 해당 이슈에 대해 토큰 세일 지갑 주소에서 잘못 전송된 토큰의 수량만큼 마케팅 지갑에서 해당 토큰 수량을 토큰 세일 지갑으로 전송하고, 전송 내역은 향후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직원의 실수로 이체됐다기에는 76만개는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재단에 해당 물량에 대해 답변을 요구한 한 투자자는 다시 링엑스에 의문을 제기했다. 3월 16일 이후에 마케팅 지갑에서 더 이상 출금이 없었다면 직원의 실수라고 넘어갈 수 있지만, 그 이후에도 마케팅 지갑에서 코인 출금이 두 번이나 더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오픈채팅방에서도 이슈가 되었는데, 재단에 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는 “마케팅 지갑에서 출금된 76만개는 업비트로 바로 전송된 게 아니라 1회용 임시지갑을 거쳐 거래소로 이체됐다. 해명과는 토큰 이동패턴이 다른데 직원의 실수가 맞느냐”고 다시 질문했다. 질문자는 그외 “3월 16일 토큰 세일 소각예정 물량에서 최초로 이동한 지갑에서 2월 4일 76만개가 한번 전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3월 16일 전송된 토큰 숫자와 똑같은데 마케팅 물량이 정말 맞느냐”고 물었다.

링엑스 재단은 “내부에서 확인한 뒤 답변하겠다”며 현재까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링엑스 코인은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전일 대비 18.8% 급락한 162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