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96%,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3.12%, 2.71%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7.03포인트(0.89%) 상승한 3만3800.60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63포인트(0.77%) 오른 4128.80에 마쳤다. 두 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재점화되며 국채금리가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은 경기 개선 기대감에 집중했다. 시장은 내주 본격적으로 개시되는 1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크게 유입됐다.

리피니티브 IBES의 데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분기 S&P500 편입 기업들의 이익이 전년비 25% 급증해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호황을 보였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주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JP모건체이스(JPM), 웰스파고(WFC),뱅크오브아메리카(BAC), 모건스탠리(MS), 씨티그룹(C)등이 발표한다.

◆사상 최고치 경신한 미 증시…변동성 지수 최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뉴욕증시의 힘은 엄청난 매수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개월 동안 주식 펀드는 5000억 달러 이상을 유치해 지난 12년간의 수치를 넘어섰다. 즉, 지난 12년보다 지난 5개월 동안 더 많은 돈이 시장에 흘러갔다는 얘기다. 이같은 상승세는 세계 각국의 완화된 통화 정책과 부양책 덕분에 매우 쉬운 통화 정책과 전례없는 부양책 덕분이다.

지난 12년 동안 유입된 총 금액인 4200억 달러보다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5760억 달러가 주식 펀드에 유입되면서 기록을 세웠다. 투자자들은 지난 3주 동안 1200억 달러 이상을 현금 펀드에 투입했으며, 주식 자산 배분은 여전히 ​​기록적인 63.6%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밸류에이션 우려를 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S&P 500이 순이익의 거의 22배에 달하는 등 밸류에이션이 가장 높았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은 사상 최고치에서 하락할 것이라는 걱정을 달고 있는 것이다.

파드 카말 클라인워트 함브로스(Kleinwort Hambros)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람들이 매우 높은 가치를 정당화하기 시작할 때 가치에 대해 확실히 걱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위험에 처해 있지만 일부 시장의 가치 평가 때문에 액셀을 밟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일 미국 옵션 시장에 4000만 달러의 막대한 베팅이 이어진데다, 당분간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의 공포게이지 Cboe 변동성 지수(VIX)가 25 수준을 넘어 7월 중순까지 40으로 상승 할 것으로 예상했다. VIX는 현재 지난해 초 이후 최저 수준인 17포인트 주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엠마뉴엘 카우 바클레이즈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는 “골디락과 붕괴는 이번 주에 인기있는 용어이며 시장 평가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남아있는 상승 여지는 적다”고 밝혔다.

도이치뱅크는 이번 주에 경제 성장이 정점을 찍고, 향후 3개월 동안 6~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스트레스 신호는?

기술적으로 보면 시장은 과도한 매수구간에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클라인워트 함브로스에 따르면 S&P 500과 STOXX 600 벤치 마크는 현재 과매수 영역에 진입했다. RSI 지수(상대 강도 지수)는 70에 있으며, 이 수준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간으로 평가한다. RSI 지수는 0~100 게이지의 강세 및 약세 모멘텀을 표현한 지수다.

카말 CIO는 실제 수익을 제공하는 채권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지만, 주식에 대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주식 시장 중 일부가 철수할 시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평가했다.

분석가들은 시장 변동에 대한 가능한 촉매제는 인플레이션의 잠재적 급등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종 확산이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과열에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AAII(American Association of Individual Investors)의 최근 정서 조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 3년 동안 가장 낙관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토비아스 레코비치 씨티그룹의 미국 주식 전략가는 “현재 투자심리는 주식 평가와 마찬가지로 매우 걱정스러운 영역에 있지만 자금 흐름은 계속해서 지수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차입 규모도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들의 차입규모는 1년 사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또 지난 2월 하반기 기준 투자자들의 차입 규모가 8140억 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49% 급증한 규모로 금융위기 이후 연간 단위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가 지난 1년간 53% 상승하는 등 미국 증시가 급등한 덕분이다.

UBS 글로벌 웰스 메니지먼트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단기적으로 더 높은 변동성을 주기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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