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리플, 트론, 스텔라 등 알트코인 시즌(이하 알트시즌) 암호화폐 시가총액 2조 달러(한화 2248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암호화폐 코인데스크가 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메사리에 따르면 해당 코인 모두 지난 하루동안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 최근 알트코인이 호황인 이유 

올해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 1000억 달러(한화 1236조원)을 기록하며 두 배 올랐지만 최근 몇 주동안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알트코인이 시장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연초 73%에서 현재 57%로 하락했다. 6일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는 55.7%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지난주 2100달러(한화 236만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인데스크는 이러한 가격 상승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디파이 등으로 인해 은행과 월가를 대체할 수 있는 네트워크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에상 덕분”이라고 말했다.

갤런 무어 코인데스크 리서치 데이터·인덱스팀장은 최근 알트시즌은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경쟁·보완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 계약 디지털 토큰들의 급등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토큰들은 미국 달러화 등 실제 법정통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사용 증가에 따른 혜택을 입기도 했다.

트론 창시자 겸 비트토렌트 대표 저스틴 선은 위챗을 통해 코인데스크에 “스테이블코인과 트론상 디파이, 비트토렌트의 실제 가치가 실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와 코인매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트론 블록체인상 스테이블코인 거래 건수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 거래 건수를 앞질렀다. 최근 이더리움 가스비가 상승하면서 네트워크가 정체 현상을 겪은 탓이다.

저스틴 선은 “퍼브릭 블록체인 간 경쟁은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더리움에 새 프로젝트를 출시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아무도 느린 거래 속도에 채굴하는데 수백 달러를 내야 하는 프로젝트를 사용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시너지아캐피털 데니스 비노쿠로프 최고연구원은 최근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프로젝트의 한 예가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적인 상품, 경쟁력 있는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으면 기존 프로젝트와도 경쟁할 수 있다는 사례”라며 “핵심은 싸고 값싸고 빠른 거래”라고 말했다.

3월 11일 댑레이더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2월 총 거래량은 7000억 달러 이상이었다. 또 활성지갑 주소는 직전월 3만개에서 2월 10만 8000개로 늘었다. 이더리움 2월 활성지갑 주소는 6만 7000개였다. 비노쿠로프는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의 성장은 알트코인의 좋은 사례이다. 이더리움과 경쟁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신규 투자자&개인 투자자, 알트코인 상승세 이끌었다  

기관투자자가 주도하는 비트코인 상승세가 2020년 초반 이후 안정적으로 변한 것과 달리 알트코인 상승세는 시장에 새로 들어온 초기 암호화폐 투자자와 개인투자자가 이끌었을 가능성이 있다.

채드 스팅글라스 크로스타워 트레이딩 책임자는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시장 진출이 늘어나면서 안정성이 향상됐다”며 “전통증시에서 게임스톱 등 이른바 밈 주식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처럼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비트코인보다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디파이 중심 암호화폐 펀드 디파이언스 캐피털 창업자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 아서 청 역시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알트코인 상승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를 하지 않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며 한국에서 개인 투자자들에 의해 폭등한 알트코인 거래량 증가를 예로 들었다.

◆ 새 알트시즌, 비트코인에 어떤 영향 미칠까?

비록 현재 비트코인 시장점유율은 떨어졌지만, 전문가들은 알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결국 비트코인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팅글라스는 “초창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을 줄이는 동시에 결국 알트코인 중 승자와 패자가 누구인지 결정할 것”이라며 “이는 모든 알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이용 가능한 자산이 되기 위해 필요한 관문”이라고 말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 주기영 대표는 늘어난 알트코인 자본 흐름이 다시 비트코인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조만간 알트코인 시가총액을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