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한국계 빌 황이 이끌고 있는 아케고스 캐피탈 매니지먼트가 월가를 뒤흔들어놨죠. 무리한 투자를 하다 마진콜을 당한 것이 골자인데요. 아케고스가 투자한 주식과 투자은행 주가가 급락했죠.

헐값에 팔린 주식들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기 마련입니다. 비아콤CBS, 디스커버리 등 미디어 주식은 3월 중순까지는 급등했던 주식이니까요. 곧 제자리를 찾겠죠.

디지털 자산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 스마트 웨일 움직임 둔화
아케고스와 거래했던 투자은행 중 크레디트스위스, 노무라는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투자은행들은 용케 손실을 피해갔지만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관련 거래와 재무적 피해에 대해 조사를 하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되면 디지털 자산시장처럼 신규 투자처에 대한 투자은행들의 행보는 느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같은 자산은 후순위로 밀리게 되는 거죠.

# 나비효과..숨겨진 피해는 없나?
지난주 목요일, 금요일, 어제까지 월가 움직임을 보면 아케고스 사태는 일단락된 것처럼 보입니다. 마진콜로 급매 처리된 주식이 300억 달러인데요. 3대 주가지수에는 큰 영향이 없었습니다.

손실을 봤다고 고백한 투자은행 주가는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겠죠. 다만, 투자 피해를 벌충하기 위해 자산을 더 팔거나, 드러나지 않은 손실이 나오게 되면 월가는 또 다른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1998년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 파산 때처럼요. 당시 LTCM은 러시아 루블화 투자에 실패하면서 파산했는데요. 그 시작은 아시아 외환위기였습니다. 이것이 일파만파 파문을 일으키면서 연준이 구제금융을 주선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 디지털 자산, 세이프 해븐(Safe Haven) 가능성
지난주 후반 이후 시장 움직임을 보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은 주류 월가의 스캔들(?)에도 강력한 내성을 보여줬습니다. 레거시 금융시장에서 한 발 떨어진 변방에 속해 있기도 하고, 이것이 오히려 강점이 된거죠.

스마트 웨일의 프레쉬 머니 유입은 좀 느려지더라도 금이나 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산 클래스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정책 당국의 견제와 예상치 못한 나비효과를 조심해야겠지만 아케고스 사태는 디지털 자산시장에는 나쁘지 않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