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온체인 데이터 상에서 기술적인 지표들은 나쁘지 않습니다. 누군가 ‘바이 더 딥(Buy the Dip)’을 하고 있다고 보이기도 합니다. 레거시 금융시장에서 봐야할 거시지표도 기본적으로는 우호적입니다. 마지막으로 감독 당국 변수는 여전히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 거래소 보유 비트코인 감소
크립토퀀트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이 5만1000 달러 대를 지지하는 동안 거래소 보유 물량은 계속 감소했습니다. 과거 사례로 보면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는 것이죠.

비트코인 가격(흰선)이 5만 달러를 지지하는 동안 거래소 보유 물량(노란선)은 지속적으로 감소. 펀딩 피(청색선)는 제로 근방에 머물러 있음(자료=크립토퀀트)

이달 중순 롱 바이어스 신호를 보였던 펀딩 피(fee)는 중립 수준으로 내려온 후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습니다. 마진 트레이더들이 롱이냐 숏이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뜻이죠.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축적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눈치를 챈 마진 트레이더들이 움직일텐데, 아직 그렇지 않다는 것은 시장이 뭔가 다른 것을 보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 거시지표, 물가와 레거시 금융시장
지난해 이맘때 코로나 바이러스가 정점에 있었던 만큼 물가 지표가 낮았습니다. 올해는 반대로 물가가 높게 나올 겁니다. 기저효과죠. 재롬 파원 연준이 얘기한대로 일시적으로 물가가 2% 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서 국제 유가가 뛰었죠. 휘발유 값이 엄청 올랐더군요. 원자재 가격 급등도 ‘사고 여파’라면 문제될 것은 없겠죠.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 기운이 얼마나 강한가를 봐야할 겁니다.

4월 첫째주, 둘째주, 경제지표들이 집중적으로 나올텐데요. 목요일에는 구매관리자협회 ISM 지수가 나와요. 2월보다도 경기지수가 올라갔을 것으로 봅니다.

지표가 너무 좋으면 “물가가 걱정인데” 이럴 것이고. 반대로 나쁘면 “갈길이 아직 멀구나” 우려하겠죠. 지표에 따라 레거시 금융시장이 널뛰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 회피 수단으로써의 디지털 자산 입장에서는 유리한 숫자들이지만 주가, 금리, 환율이 출렁거리는 것은 좋을 게 없습니다.

# 운명의 성금요일 채권시장을 주시하자
금요일에는 미국의 3월 고용지표가 나옵니다. 부활절 성금요일하고 겹치는 바람에 미국, 유럽 주식시장은 휴장입니다. 미국 채권시장은 12시까지만 일을 해요.

고용이 63만 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전월 6.2%에서 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은 채권이 유일합니다. 그것도 반나절. 디지털 자산시장은 24시간 돌아가죠.

1.6%대에서 안정적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고용지표에 반응하면서 급등한다면 비트코인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곧바로 주말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다음주 월요일 레거시 시장에서 이 숫자들이 소화될 때까지 무방비 상태가 됩니다. 금요일 포지션 설정을 잘못하면 가격 위험을 받아낼 각오가 필요합니다.

# 감독 당국 변수
4월에 가장 큰 리스크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아닐까 합니다. 코인베이스 직상장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비트코인 ETF까지 바라볼 수 있겠죠.

레이 달리오는 정부에 의해 비트코인이 불법화되는 위험을 얘기합니다만, 그렇게 극단적으로 시장을 몰고 가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속도 조절을 요구할 수 있죠.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가 자리잡고, 세법이나, 기타 법령이 준비되는 동안 기다리라는 주문을 넣을 수는 있습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재를 선언했지만, 세금 문제가 불거진 것처럼 말이죠. 단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코인베이스 상장이 정책 의지를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