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완화 조치 연장이 이뤄지지 않아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일부 기술주가 회복되면서 증시는 지수별로 엇갈린 모습을 연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4.33포인트(0.71%) 내린 3만2627.97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6포인트(0.06%) 하락한 3913.10으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9.07포인트(0.76%) 오른 1만3215.24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46% 내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0.77%, 0.79% 각각 하락했다.

연준은 예정대로 오는 31일 SLR 완화 조치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은 SLR이 합리적으로 작동하도록 규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SLR은 은행들이 국채 등 자산을 추가 매입하기 위해 중앙은행에 일정 수준 이상 자기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데 지난해 4월 연준은 이 조치에서 국채를 제외했다.

그동안 연준이 SLR 완화 조치를 연장할 것을 기대한 월가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씨티, 웰스파고 등 은행 주식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내셔널 시큐리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은행주는 올해 상당히 상승했고 이번 소식은 차익실현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면서 “최근 거래량과 변동성이 큰 폭으로 확대된 날 중 하나였으며 월요일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락펠러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의 지미 장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그것(SLR 완화 조치)을 연장하지 않은 것은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줬다”면서 “최소한 몇 주 전까지 연준이 SLR 완화 조치를 연장할 것이라는 많은 기대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상승하던 국채금리는 소폭 내림세로 전환하며 시장 불안을 제한했다. 금리 급등세가 멈추자 밸류에이션 부담에 약세를 보여온 기술주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페이스북은 4.12% 급등했고 테슬라는 0.26% 올랐다. 다만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주식 시장은 이번 주 인플레이션 기대와 이에 따른 국채 금리의 움직임에 연동됐다. 연준은 지난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했다. 다만 연준은 성장률 및 인플레 기대치를 비교적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1.75%를 돌파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날 10년물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CIBC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도너베디언 CIO는 블룸버그통신에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 기대의 꾸준한 상승이고 이것은 10년물 국채 금리를 통제 불능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3.99% 내린 20.7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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