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한 방송에 출연해 “테더가 비트코인 생태계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 뉴스에 따르면 부테린은 왜 테더가 비트코인의 시한폭탄이 될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 테더 불투명성 논란 지속

다만, 테더는 오래 전부터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테더는 뉴욕검찰청과 합의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어떻게 발행되는지 보다 자세하게 밝히겠다고 밝혔다. 테더사의 법률 자문위원 스튜어트 호그너는 “더 자세한 내용은 분기별로 공시될 것이다. 테더 웹사이트에 게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립토 뉴스는 테더측의 입장이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테더가 비트코인 가격을 펌핑하는데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크립토뉴스는 “대다수는 근거가 없는 주장이었다”라고 말했다.

JP모건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테더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면 비트코인 시장은 심각한 유동성 쇼크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19년부터 비트코인 거래량의 50~60%가 테더를 통해 이뤄졌다. 이더리움 거래에도 테더를 사용한다. 바이낸스 ETH/USDT 페어는 지난 하루 동안 전체 이더리움 거래량의 5%(15억 달러, 한화 1조 7031억원)을 차지했다. 바이낸스 BTC/USDT 페어 하루 거래량은 전체 비트코인 거래량의 6.7%(38억 달러, 한화 4조 3137억원)을 기록했다.

#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유용성, 비트코인은 화폐로써 가치 도출

부테린은 방송에서 이더리움이 일반 목적의 블록체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더리움은 사람들이 어떤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규칙을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의 가치는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유용하게 쓰이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반면, 비트코인은 “화폐로써 가치를 도출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으로써의 비트코인은 “그냥 있어야 하니까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테린은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규제 현황을 비교하며 “둘 다 세계적으로 많이 활용되며 이득을 얻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둘 다) 지정학적으로 떨어져 있는 나라들에서 많이 쓰이고 있으며 굉장히 탄력적이라고 말했다.

부테린은 규제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해 “이론적으로 할 수 있는 것보다 실제 행하는 것이 현저히 적다”며 “이론적으로는 코인베이스 같은 거래소를 하룻밤에 불법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규제당국이 이러한 플랫폼에서 긍정적인 가치를 많이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