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사람이자 퀀텀펀드 공동창업자로 유명한 짐 로저스가 “비트코인을 안 산 것은 후회하지만, 가치 없는 암호화폐도 많다”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로저스는 리얼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언급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샀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많은 암호화폐가 실망스러웠고, 가치가 없어졌다는 사실도 지적하겠다. 우리 모두는 비트코인에 대해 들어봤다. 우리는 이미 존재하지 않게 된 수십 개의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만약 비트코인이 거래 수단이 아닌 독자적으로 생존 가능한 화폐가 된다면, 정부에서 불법화할 수 있다”며 “정부는 독점적인 통제권을 잃고 싶지 않아한다. 정부가 ‘여기 컴퓨터에 미국 달러가 있지만 하지만 다른 화폐를 쓰고 싶다면 써도 된다’고 말할 것 같은가? 이건 내 의견이 아니라 역대 모든 정부가 그랬다”고 덧붙였다.

로저스는 암호화폐에 비판적이었던 그간의 견해를 다시 한번 견지한 것이다. 그는 지난 2019년 한 인터뷰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우리가 아는 모든 걸 바꿀 만한 잠재력이 있지만 암호화폐는 정부 차원에서 도입하지 않는 이상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저스는 암호화폐 전문가들이 모두 자신들이 정부보다 똑똑하다고 주장하지만,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건 정부이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1930년대 대공황 시기’를 예로 들었다. 대공황 시기 영국에서는 금과 은, 설탕과 조개 껍데기까지 화폐로 사용했다. 영란은행이 공인한 화폐 외에 다른 것을 사용하면 ‘반역죄’로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차 더 이상 조개 껍데기 등은 화폐로 사용되지 않았다. 로저스는 그와 같은 일이 암호화폐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