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11일 오후 4시 기준 3만 3630달러를 기록하면서 4만 달러 선이 무너졌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10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거품이 꺼지는 조짐이라는 의견까지 나왔다.


◆ 닥터 둠 “테더로 인해 시장 망가졌다” 

‘닥터 둠’이란 별명으로 잘 알려진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지지자들이 테더 발행 조작으로 시장이 망가졌다는 걸 인정했다”며 “테더로 인해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루비니는 “현재 210억 달러가 넘는 테더가 발행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조작됐다”며 “테더 발행은 2020년에서 2021년 사이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마리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며 뉴욕 검찰청(NYAG)가 테더와 비트파이넥스를 8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사기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7일에는 “비트코인 거품이 터질 1월 15일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뉴욕 검찰청이 테더와 비트파이넥스 모회사인 아이파이넥스 사기 혐의 관련 서류 제출 마감일이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테더 리스크로 인해 비트코인이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지난해 12월 포브스는 비트코인과 테더의 연관성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예금한다. 많은 경우 테더가 이용된다. 테더에서 비트코인으로 유입된 금액은 지난 1년 동안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이 하락하는 것처럼 보일 때마다 수많은 테더가 발행돼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데 사용된다. 포브스는 “테더가 대량 발행된 것은 누군가 지난 3개월 동안 수 억 달러 가량의 테더를 지불해 비트코인을 구입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매도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유투데이는 10일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코인을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투데이는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발언을 인용해 ‘MPI(Miner’s Position Index) 지수가 비트코인이 1만 3700달러에 거래됐던 지난 201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MPI 지수가 높다는 건 채굴자들이 코인을 축적해두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매도해 이득을 취하여 시장에 압력알 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비트코인이 과매수 상태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노스맨 트레이더 주요 시장 분석가 스벤 헨릭은 비트코인 주간 차트에서 상대강도지수(RSI)가 사상 최고 수준인 93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는 변동성이 높은 상품이 과매수 상태라는 것을 뜻한다.

◆ “포물선은 깨졌다” 

블룸버그는 10일 “비트코인이 이틀동안 급락하면서 암호화폐 붐이 힘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걸쳐 18%나 폭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싱가포르 암호화페 거래소 루노의 비즈니스 개발 책임자인 비제이 에이야르는 “이것이 더 큰 가격 조정의 시작인지 아닌지 판단해야 하지만 우리는 이미 포물선이 깨진 걸 목격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는 가상화폐 시장이 금융시장의 활황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게 아니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신봉자들은 비트코인이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랠리가 이와 무관한 막대한 경기 부양책에 의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이미 손실을 발생시켰고, 이더리움이 20%나 폭락하는 등 전체적인 디지털 자산이 흔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