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고 있지만, 의회가 추가 부양안과 관련해 이렇다 할 합의를 내놓지 못하며 투자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투자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11포인트(0.16%) 상승한 3만46.37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64포인트(0.13%) 내린 3663.46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7.94포인트(0.23%) 하락한 1만2377.87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6% 내렸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0%, 0.7% 하락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사망자가 3000명을 넘기며 역대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미 의회는 양당 의원들이 초당파적으로 제시한 908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부양책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전날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코로나19 부양책 협의가 성탄절까지 지연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이날 상원은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 중단(셧다운)을 막기 위해 예산안을 일주일 연장했다.

한 행인이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CFRA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투자자들은 의회가 행동에 나서기 전에 무엇을 들어야 하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미국 경제가 아니라 정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스토벌 전략가는 “미국 경제는 강해지지 최소한 단기적인 처방이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털 널리지의 애덤 크리자풀리 창업자는 보고서에서 “부양안과 관련해 캐피톨 힐에서 들리는 소식은 월요일에서 수요일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돌파구의 신호는 없다”고 우려했다.

추가 부양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새해 실업급여 혜택을 잃을 수 있다. 전날 발표된 최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5만3000건으로 지난 9월 19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해 악화하고 있는 고용시장 여건을 반영했다.

전날 밤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FDA에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승인에 힘을 실었다. FDA는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위해 빠르게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FDA가 백신 사용을 긴급 승인하면 미국에서는 오는 14일이나 15일 첫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화이자의 주가는 이날 1.49% 하락했다. 전날 상장한 에어비앤비의 주가는 이날도 3.77% 내렸다.

전날 디즈니+의 가입자가 8680만 명을 기록했으며 2024년까지 2억3000만~2억6000만 명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발표한 디즈니의 주가는 이날 13.56% 급등했다.

오는 21일 S&P500지수 편입을 앞두고 일부 기관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2.72% 내렸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