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하는 기관투자가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아닌 이더리움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기 원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소넨샤인 상무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투자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올해 들어 이더리움에 초점을 맞추는 기관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한 해 동안 이더리움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거나 심지어 이더리움에만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 그룹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더리움이 새로운 자산 클래스로서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스케일의 최근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대한 주간 신규 자금 유입 규모가 3950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비트코인에 대한 인기가 여전히 높다.

그런데 최근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에 유입되는 자금의 17% 이상이 신규 기관투자가들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맥글론은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들의 투자가 주목할 만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기관들의 이더리움 신규 투자가 전년 대비 360% 이상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레이스케일의 소넨샤인은 최근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업그레이드 이더리움2.0이 출시되면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과 경쟁하는 선도적인 암호화폐 자산으로서의 위치를 견고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