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세계 각국 정부가 최근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암호화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CBDC가 비트코인 시장의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21일(현지시간) AMB크립토는 CBDC가 비트코인에 대한 단기 강세 심리를 형성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과 시가총액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CBDC에 대한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매크로 인베스터의 라울 팔은 CBDC의 근본적으로 중앙집권적인 성격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게 자금의 배분과 교환을 계속 통제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90년대 이후 경제위기에 대한 연준의 해법은 통화 시스템에 더 많은 달러를 공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더 많은 돈을 찍어낸다고 해서 경제활동이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었다.

또한 비트코인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며 기존 통화의 대안으로 개발됐고, 이후 수많은 종류의 암호화폐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AMB크립토는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CBDC의 출시는 오히려 비트코인의 개발 취지를 퇴색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출시 당시 백서에 P2P 디지털 전자통화를 명시했던 비트코인과 CBDC의 가장 뚜렷한 차이는 CBDC의 중앙집권적인 성격이다. 그리고 이러한 중앙집권적인 성격은 연준의 통화 통제 능력을 지금보다 더 강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CBDC는 국경 간 지불을 더 쉽게 하고 투자자들의 접근 기회를 증가시킬 것이며, 이러한 이점은 CBDC가 단기간에 시가총액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AMB크립토는 지금처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의 승인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소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보다 CBDC 기반의 투자상품을 대안으로 선택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AMB크립토는 결국 CBDC의 출시는 비트코인에 대한 단기 강세 심리를 형성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과 시가총액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