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거래소 OKEx의 디지털 자산 출금이 일시 중단됐다는 소식으로 비트코인이 16일(현지시간) 압박을 받았지만 분석가들은 이번 사태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코인데스크는 OKEx 소식이 전해지며 비트코인이 UTC 시간 오전 4시 30분 기준 직전 30분간 약 3% 하락, 시장 분위기가 일시 약화됐지만 큰 폭의 추가 하락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분석가들의 견해를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뉴욕시간 16일 오전 9시 42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0.29% 내린 1만1350.91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의 지난 24시간 고점은 1만1569.91달러, 저점은 1만1303.60달러로 기록됐다.

런던 소재 프라임 브로커리지 비퀀트의 리서치 헤드 데니스 비노쿠로프는 “나는 비트코인이 지금 수준에서 반드시 하락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펀드의 흐름은 보다 명확한 규제 기조와 정책 전망을 지닌 나라들에 기반을 둔 장소를 찾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폴리체인 캐피탈의 지원을 받는 파생상품 거래소 알파5의 설립자 겸 옵션 트레이더 비샬 샤는 이번 뉴스가 OKEx를 부정적으로 보이게 할 수는 있지만 비트코인의 명성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인데스크에 의하면 비트코인은 실제로 지난 몇주간 더 나쁜 뉴스에도 탄력성을 발휘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일 미국 규제 당국의 비트멕스 기소 소식으로 단시간에 500달러 하락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반등에 성공했다. 또 그 다음 주말에는 주요 저항선인 1만1200달러를 돌파, 강세 영역으로 진입했다.

크립토퀀트 주기영 대표는 코인데스크와의 텔레그램 대화를 통해 “OKEx 이슈는 해킹이나 거래소 폐쇄와 관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게 내 개인 견해”라고 밝혔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OKEx 지갑에는 10월 15일 현재 20만1981개의 비트코인이 보관돼 있다.

비트코인은 OKEx 사태로부터는 큰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 우려에 따르는 증시 급락에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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