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이사회 크리스 라센 회장이 LA 블록체인 서밋에서 “차세대 금융 시스템 경쟁에서 미국이 중국에 비해 현격히 밀리고 있다”며 “미국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금융 주도권을 잃게 될 것”이라고 10월 6일(현지시간) 말했다. 같은 날 라센 회장은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가 바뀌지 않는다면 떠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미국 떠날 시 새로운 본사는 영국이나 싱가포르 될 전망

크리스 라센(Chris Larsen) 회장은 10월 6일(현지시간)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본사를 옮기겠다”는 뜻을 표명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리플사가 연방정부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적대적인 태도로 인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회사가 XRP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XRP 거래를 관리하는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분산화되어 있다”며 SEC의 증권법 위반이 옳지 않음을 밝혔었다.

이와 관련해 라센 회장은 차기 본사 행선지로 영국이나 싱가포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사를 옮기는 것이 당장 리플에 대한 미국의 규제를 종식시킬 순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LA 블록체인 서밋에서 라센 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금융 패권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현재 미국은 차기 금융 시스템의 주도권을 두고 중국과 기술 냉전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중국은 관련 산업에 1조 4000억 달러를 투입하고, 블록체인을 그 핵심에 올려뒀다. 현재로서는 차기 금융 시스템 주도권은 중국이 가져갔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한 근거를 그는 규제 때문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에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모든 것들이 SEC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규제 당국이 미국의 혁신에 힘을 싣는 게 아니라, 그 반대로 행동하고 있다. 여기서 변화하지 않으면 주도권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이 되면 암호화폐 산업에 긍정적일 것”

대선 이후 암호화폐 산업 전망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라센 회장은 “현재 암호화폐 채굴 시장에서 중국 채굴자들이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대중 정책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트럼프 정권을 봤을 때, 암호화폐 규제가 이치에 맞는 측면이 있다”며 “만약 대선에서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이러한 암호화폐 규제가 긍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은 신재생 에너지 산업 육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채굴 산업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국내외 채굴업을 통제해서 암호화폐 산업을 재편할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그는 “현재 암호화폐 채굴의 65% 가량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대선 이후에는 미중 암호화폐 산업 방향성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암시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출처: 조인디 / 원문기사 링크: https://joind.io/market/id/3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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