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미국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업체 맥아피(McAfee)의 창립자 존 데이비드 맥아피가 암호화폐 사기 및 탈세 혐의로 기소됐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미 법무부가 맥아피가 트위터에서 7개 암호화폐(가상통화) 상품을 추천해 2310만달러(약 286억원)가 넘는 이익을 올렸음에도 이를 신고하지 않는 등 탈세 혐의로 기소한다고 보도했다.

법무부는 기소장을 통해 존 맥아피가 암호화폐 홍보뿐만 아니라 컨설팅과 강연,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자신의 인생 이야기 권리 판매 등을 통해 수백만달러의 수익을 올렸지만 2014~2018년 세금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무부의 기소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맥아피의 이러한 혐의를 폭로한 직후 이어졌다. SEC는 “2017년 11월~2018년 2월 맥아피가 자신이 받은 암호화폐를 홍보용으로 추천해 이익을 챙겼다”며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최소 7개의 이니셜 코인이나 ICO를 추천하는 등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2310만달러 이상의 보상금을 챙겼다”고 말했다.

ICO는 기업이 기술과 정보 등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하고 가상통화를 받아 투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으로, 암호화폐 업계의 IPO라고 불린다.

SEC는 “사실상 가치가 없는 암호화폐 토큰을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지분은 공개하지 않고 매수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허위와 사기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SEC는 맥아피가 부당하게 얻은 이익을 처분하는 것뿐만 아니라 맥아피가 상장 회사나 기관의 임원 또는 이사로 일하는 것을 영구 금지하는 등 민사상 형벌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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