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다가오는 5일~9월 주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다가오는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지연되고 있는 미국의 추가경기부양안의 협상타결이라는 두 요인에 지배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9월 고용상태가 기대보다 나쁜 점에서 추가경기부양안에 대한 협상은 속도를 낼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미 연반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도 회복되는 미국 경제가 다시 뒷걸음 치면 안된다며 추가경기부양안에 대한 협상타결을 촉구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34.09포인트(0.48%) 하락한 2만7682.81,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32.38포인트(0.96%) 빠진 3348.42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1.49포인트(2.22%) 급락한 1만1075.02를 나타냈다.

이번주 다우지수는 1.9%, S&P500은 1.5%, 나스닥은 1.5% 각각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급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미국의 추가 부양안을 합의 가능성에 낙폭을 다소 줄이는 모습이었다.

이날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66만1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점은 부양책 협상 합의에 낙관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펠로시 의장의 대변인은 또한 양측이 지속해서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코로나19확진에 리스크 오프…금-일본 엔화 강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달러화와 엔화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

이날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0.12% 상승한 93.82에 거래됐다.

안전 통화로 간주되는 엔/달러 환율은 104.95엔을 기록하며 엔화가 달러화 대비 1개월 만에 최대폭 올랐다.

영국 파운드화도 달러화에 대해 0.36% 상승했고, 호주 달러화는 0.29% 하락한 0.7162달러를 기록했다.

금값도 온스당 1900달러선을 유지했다. 반면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 마감헀다.

이날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 대비 1.67달러(4.3%) 급락한 배럴당 37.05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12월물은 1.66달러(4.1%) 하락한 배럴당 39.27달러를 기록중이다.

주간 단위로 보면 WTI 8%, 브렌트유 7.4% 급락했다.

이날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위축 우려가 커졌다.

미 국채에 대한 수요는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이후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에 줄어들었다. 이날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1bp(1bp=0.01%포인트) 상승한 0.698%에 거래됐고, 30년물은 2.8bp 오른 1.488%를 나타냈다.

2년물은 0.4bp 하락한 0.129%, 3년물은 0.3bp 오른 0.16%를 나타냈다. 6개월물은 0.3bp 내린 0.107%를 기록했다.

◆ 뉴욕증시는 어디로?…트럼프 건강 VS 추가부양 패키지 협상타결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자신과 부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공개했다. 하락세가 강했던 뉴욕증시는 펠로시 하원의장이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이 추가부양책에 대한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이 부양책에 포함되거나 혹은 별도 법안으로 조만간 도입될 것”이라고 하자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BTIG의 주식 및 파생부문 대표 줄리안 에마뉴엘은 “백악관 의료진 동향, 트럼프의 건강상태와 그의 트위터 활동 등을 투자자들은 면밀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에마뉴엘은 “대통령이 아프다는 사실은 경제주체들에게 확신감을 낮추어 결국 경제회복이 더디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첫TV토론에서 트럼프에 앞섰지만, 트럼프로서는 이를 회복할 TV토론회를 더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시장은 아쉬움이 있지만 바이든 후보를 수용하고 있다. 비록 그가 세금은 올리겠지만 그리고 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하더라도 트럼프의 인프라 패키지를 신속하게 의결해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월가는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타결 여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하원에서는 2.2조달러 패키지를 의결했지만 상원에서 아직 표결이 지연되고 있고 스티븐 무느신은 1.6조달러안을 지지하고 있다.

T3라이브 닷 컴의 파트너 스콧 레들러는 “시장의 기조는 신속한 추가부양 패키지 승인이고 이것이 너무 지연되어 만에 하나라도 트럼프의 건강 악화와 겹치게 되면 감당할 수 없는 파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위원회 의장도 의회와 정부를 향해 신속한 추가부양 패키지의 합의와 실행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목요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에서 연설을 한다.

실제 나타난 지난 9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66만1000명으로 시장의 예상 80만보다 낮게 나타나 추가부양책이 더욱 긴요해졌기 때문이다.

◆ 주요 경제지표

이번 주간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연준 총재들의 발언 등 주요 일정이다.

5일 월요일에는 서비스PMI와 비제조업 ISM지표가 나온다. 시카고 연은총재 찰스 에반스와 애틀란타 연은총재 라파엘 보스틱이 연설한다.

6일(화)에는 JOLTs고용보고서와 국제무역 지표가 나온다. 파월 연준의장이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에서 연설한다.

7일 수요일에는 소비자대출지표가 나오고 미 연준의사록이 공개된다.

뉴욕 연은총재 존 윌리엄스, 보스톤 연은총재 에릭 로젠그렌의 연설이 있다.

미니에폴리스 연은총재 닐 카시카리도 연설을 한다.

8일 (목)에는 주간실업급여청구건수지표가 발표된다.

9일 금요일은 도매판매 지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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