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디지털 유로 연구팀이 주변 환경 변화에 대비해 ECB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발행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파비오 파네타 ECB 집행위원은 2일(현지시간) ECB 블로그를 통해 이날 디지털 유로에 관한 연구 보고서 공개 소식을 전하며 “보고서는 주변 상황이 혹시라도 디지털 유로 발행을 필요하게 만들 경우에 대비해 디지털 유로 발행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출처: ECB 웹사이트

그는 “보고서의 결론은 우리가 이미 디지털 유로 발행을 준비하고 있을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몇개월간의 의견 수렴과 실험 과정을 거쳐 보다 많은 정보를 갖고 디지털 유로의 개발과 출시에 관한 결정을 내릴 위치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네타에 따르면 디지털 유로는 단순하면서 보편적으로 수용되는 그리고 위험이 따르지 않으면서 신뢰받는 결제 수단에 무료 접근할 수 있다는, 현재의 유로가 제공해주는 공공 이익을 보전하는 것이 목적이다.

디지털 유로는 또한 유로존을 외국 기관들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에 잠재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상황으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러나 디지털 유로는 현금을 대체하지 않고 보완하는 것이며 결제와 관련,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선택과 보다 손쉬운 접근성을 제공해줄 것으로 지적됐다.

파네타는 디지털 유로 도입에는 프라이버시와 같은 개인들의 권리와 관계된 도전들도 제기된다고 밝혔다.

ECB는 지난달 유럽지적재산권 사무국에 디지털 유로라는 용어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접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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