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대형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2020 블록체인 서베이’ 조사 결과 “응답자 중 55%가 블록체인이 향후 5대 전략 과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딜로이트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블록체인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6일부터 3월 3일까지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14개국 고위 경영진과 실무자 148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어 “기업들이 블록체인 솔루션을 채택·구현하면서 (아직)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산업, 성숙도, 예산 등 진행과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금방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체는 “블록체인에 회의적인 시각이 아직 남아있다”며 ‘블록체인이 과대평가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2018년 39%에서 올해는 54%로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꼽았다. ‘블록체인이 기존 IT 시스템보다 보안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응답자도 지난해 71%에서 올해는 64%로 줄어들었다.

딜로이트는 “블록체인이 도구이자 플랫폼으로써 지속가능한지는 디지털 자산의 사용에 달려있다”며 “약 89%의 응답자가 향후 3년간 디지털 자산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답할 정도로 호의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응답자 중 83%는 ‘향후 5년에서 10년 이내 디지털 자산이 현재 사용되는 화폐의 대안적 지위를 갖게 되거나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94%가 “디지털 자산이 기존 화폐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디지털 자산 사용 및 채택 증가와 관련해 사이버 보안 문제를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58%는 사이버 보안이 전체 블록체인·디지털 자산 관련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라고 답했다. 단, 사이버 보안 문제가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 전략의 진전을 방해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1%에 불과했다. 딜로이트는 “이는 사이버 보안에 대해 우려하긴 하지만 대비책의 중요성을 완전하게 인식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체 응답자 중 90%는 향후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에서 ‘디지털 신분 증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디지털 신분증이 글로벌 금융거래(29%)와 개인 정보 보호·소유(27%)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에 비해 법 집행(5%), 의료·환자 정보(9%), 국제 여행(7%), 규제 준수(7%) 등은 디지털 신분 증명에 비해 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은 블록체인의 전략적가치를 인정하는 여론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은 블록체인은 우선순위의 문제일 뿐, 국가별로 다른 접근법을 보이고 있지만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가 가장 블록체인 도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내년까지 정부 거래의 50%를 블록체인으로 수행한다는 목표를 세워 수행하고 있다.

딜로이트는 “기업의 임원과 비즈니서 리더들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2018년에는 계획 단계에 머물렀던 블록체인 기술이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산업과 지역 전반에 걸쳐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 “오늘날 리더들은 블록체인을 3D프린팅, AI, 디지털 보안 등을 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솔루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향후 1~2년동안 글로벌 비즈니스 커뮤니티에서 블록체인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