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7일(현지시간) 심리적으로 중요한 1만1000달러 아래로 후퇴한 상태에서 약보합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일 1만1100달러 부근까지 전진했으나 추가 모멘텀을 받지 못하고 다시 1만1000달러 밑으로 물러섰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17일 오전 9시 4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0.38% 내린 1만819.68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의 지난 24시간 가격 움직임

출처: Coindesk

비트코인의 이날 약보합 장세와 관련, 코인데스크는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에 대한 의문 제기가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한된 공급량 때문에 새로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기대를 모으는 비트코인은 금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각광을 받게 된다. 비트코인과 금이 올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공급 확대를 기반으로 랠리를 펼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전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023년이 되어야 2%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비트코인의 매력이 단기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많은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각국이 무절제한 통화 발행으로 인해 살인적 인플레를 겪게 될 것으로 주장해왔다.


최근 비트코인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뉴욕 증시 선물이 이날 약세를 보이는 것도 비트코인을 압박하는 요소로 지목된다. 경제 전문 CNBC 방송은 연준이 전일 정책회의를 마치고 2023년까지 제로 수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음에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것은 향후 경제 성장을 둘러싼 우려 때문으로 해석했다.

일반적으로 저금리의 장기화는 증시에 호재가 되지만 연준이 제로 수준 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우려를 자아낸다.

*이미지 출처: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