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3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실업수당 지표 개선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으며 애플 등 일부 기술주는 전날에 이어 상승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의 부양책 논의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지속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12포인트(0.29%) 하락한 2만7896.72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92포인트(0.20%) 내린 3373.4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0.27포인트(0.27%) 오른 1만1042.50에 마쳤다.

S&P500지수는 지난 2월 1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386.15)에 근접했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수석 미국 전략가를 인용해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0% 급락 후 가장 빠른 회복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 달러를 바로 목전에 뒀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1.77% 상승했다.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에 호재가 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96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00만 건을 밑돈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3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보조금이 만료돼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선임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다면 그것은 투자자들에게 주식시장과 경제가 올해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를 확인해주는 것”이라면서 “주식시장은 급등했으며 경제는 개선됐지만 100만 명의 실업수당 신청은 여전히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와 의회의 코로나19 추가 부양책 논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공화당이 제시한 1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전체 지원 규모를 늘려야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포트 피트 캐피털 그룹의 댄 아이 자산 배분 및 주식 책임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틀림없이 교착상태에 빠졌으며 시장이 경제 회복이나 실적 회복, 백신 등 모든 결과를 바라보고 싶어 하는 대로 보듯 시장은 부양책 논의와 관련해서는 낙관적인 관점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시스코 시스템은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으로 11.19% 급락하며 다우지수는 압박했다. 경제 재개방의 대표적인 수혜 주로 꼽히는 주식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의류 유통업체 갭(Gap)은 2.11% 내렸고 아메리칸 항공과 사우스웨스트도 각각 1.77%, 1.53% 하락했다.

승객 및 매출 급감을 발표한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리프트의 주가는 이날 5.37%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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