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장기 추세 저항선과 추가 상승의 강력한 장애물로 지목되어온 1만500달러(금년 2월 고점)를 잇따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향한 본격 강세장 형성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고점과 2019년 6월 고점을 연결하는, 2년 반 동안 유지되어온 장기 하락형 추세 저항선을 지난 주말 돌파했다. 또 지난 27일에는 올해 비트코인의 수 차례 랠리 시도를 거듭 무산시켰던 1만500달러 장벽도 가볍게 허물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31일 오후 3시 50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59% 오른 1만1287.02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은 주 초 1만1400달러 선까지 전진, 올해 신고점을 기록한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지난 며칠간 1만900 ~ 1만1300달러 범위에서 다지기 과정을 밟고 있다.

*비트코인의 최근 한달 가격과 거래량 추이

출처: 코인마켓캡

비트코인의 다음 행보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시장에선 일단 추가 상승 쪽에 보다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이 지난 한 주간 주요 저항선들을 차례로 넘어서면서 2020년 최고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던 배경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이다.

약화된 미국 달러 가치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간 긴장 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커졌다. 암호화폐시장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최근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가면서 불페넌트(bull pennant) 패턴을 형성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황소(강세론자)들이 강세 랠리 지속을 위해 재충전하는 과정이자 이전 패턴의 지속 신호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페넌트패턴을 뚫고 올라가 1만2000달러 저항선을 향해 랠리를 재개하는 것을 보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후퇴를 점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비트코이니스트는 비트코인의 최근 랠리와 브레이크아웃(범위 돌파)이 범위 일탈일 뿐 다시 9000달러대로 후퇴할 것이라는 일부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공포와 탐욕지수가 75에 도달한 것은 탐욕상태를 가리키며 후퇴 가능성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도 70을 넘어 비트코인이 현재 과매수 상태임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이 증시 약세 속에 이뤄지면서 증시와의 디커플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아직은 증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LMAX 디지털의 통화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지난 3월 전반적 자산시장 폭락시 목격됐던 것처럼 증시 하락에 여전히 취약하다고 밝혔다. 증시는 최근 경기 회복을 둘러싼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미지 출처: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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