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범위 탈출은 과연 언제 성사될 것인가. 기술차트 지표들이 이미 몇 주일 전부터 비트코인의 브레이크아웃(범위 돌파)을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아직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채 지루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의 행동 반경은 5월 초 이후 거의 9000달러 ~ 1만달러 범위 내 제한됐으며 변동폭은 최근 들어 더욱 좁혀졌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일 오후 3시 45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77% 내린 9097.93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 최근 한달간 가격과 거래량 추이

출처: 코인마켓캡

암호화폐분석가 마티 그린스팬은 최근 일간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200일 이동평균 지지선을 향해 후퇴할지, 아니면 1만달러 돌파를 다시 시도할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뉴스를 다루는 트러스트노드는 2일자 분석기사에서 현재 비트코인 움직임에 대한 공식 답변은 시장도 비트코인이 원하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많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범위 내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범위 돌파 시점이 임박했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하지만 브레이크아웃의 방향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비트코이니스트는 비트코인의 횡보 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범위가 9000달러 가까운 지점으로 하향 조정된 것은 명백한 약세 신호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이번 주 많은 시간을 9100/9200달러대에서 보냈다.

암호화폐 분석가 코이너 야독스는 비트코인이 지금 수준보다 상승할 수 있지만 9500달러에 접근한 다음 다시 상당 폭 후퇴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일별 피봇(9450달러 부근), 6월 거래량 가중치 평균값(9480달러), 200×4시간 단순이동평균(9460달러), 6월 개장가(9450달러), 대형 하락 추세선, 그리고 피보나치 61.8% 되돌림 레벨이 비트코인의 후퇴를 예고하는 약세 지표들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비트코인의 상방향 돌파에 대한 기대감 역시 아직 식지 않았다. 특히 비트코인이 최근 미국 증시와 상관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증시 회복이 비트코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미국 증시는 예상보다 양호한 6월 고용보고서,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와 미국 정부의 거듭되는 경기부양의지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활성 지갑 주소와 신규 주소 증가 등 긍정적인 온체인 지표들 또한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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