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국제결제은행(BIS)이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게임 체인저(시장의 흐름을 통째로 바꾸거나 판도를 뒤집어 놓을 만한 결정적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BIS가 새로 발행한 연례 경제 보고서는 CBDC에 대해 위와 같이 언급했다. 이어 “CBDC가 신뢰할 수 있고 널리 이용 가능한 새로운 디지털 결제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민간 중개사들 간의 경쟁, 결제와 상업, 금융 업계에서 이뤄지는 지속적인 혁신은 은행들이 모두 CBDC를 채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이라고 덧붙였다.

CBDC는 정부기관에서 발행·규제한다. 미국 달러나 유로화 등 법정통화를 디지털화 하는 것으로 비트코인 등 다른 디지털 자산과는 다르다. 현재 전 세계의 다양한 국가들이 CBDC가 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연구 중이다.

BIS는 “코로나19가 디지털 결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CBDC에 대한 관심이 페이스북 리브라와 같은 가상화폐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에 대한 ‘반작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CBDC 발행은 중앙은행들이 공공정책 목표를 추구하기 위한 기술적 노력”이라며 “화폐 진화의 다음 단계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CBDC 유용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국제결제은행과 함께 세계 5대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 스베리게스 리크스뱅크, 스위스 국립은행과 디지털 화폐에 대한 집단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한편, BIS 보고서에는 “중국이 자체 CBDC를 만들기 위한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범아시아적인 디지털 화폐가 페이스북의 리브라에 맞서 달러 패권에 도전한다”는 소식도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