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때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치방크의 시가총액을 넘어서기도 했던 와이어카드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회계부정 논란 끝에 6월 25일(현지시간) 파산을 신청했다. 와이어카드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크립토닷컴과 텐엑스의 직불카드 발행사이기도 하다. 업계는 특히 암호화폐 시가총액 11위를 기록하고 있는 크립토닷컴의 대응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어카드?

와이어카드는 1999년 설립된 글로벌 결제 핀테크 기업이다. 특히 전자결제와 디지털 신용카드 분야에 주력해 2000년대에는 시장을 아시아로 확대했으며, 2017년에는 미국에도 진출했다. 이에 따라 2018년에는 일시적으로 독일 최대은행 도이치방크의 시가총액을 추월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2조5000억원(19억유로)에 이르는 회계부정 의혹이 제기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와이어카드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회계법인 KPMG에 특별감사를 의뢰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되레 KPMG가 문제점을 밝혀내면서 궁지에 몰리게 됐다. 이에 와이어카드는 2019년 회계연도 1분기 잠정 실적 공개를 수차례 미루는 등, 최대한 관련 사실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의혹이 점점 커지게 되자 결국 6월 22일(현지시간) “19억유로는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실상 관련 의혹을 인정했다.

#1주일만에 100달러에서 3.6달러된 와이어카드 주가

회계부정 사건이 터지기 전 와이어카드의 지난해 시가총액은 약 32조6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회계부정 시인 이후 파산 신청까지 진행된 6월 26일 현재, 와이어카드의 시가총액은 약 5200억원 수준으로 추락했다. 주가 역시 6월 18일만 해도 100달러선을 유지했지만, 불과 1주일만인 6월 25일 3.6달러로 폭락했다. 특히 최근에는 주가가 하루만에 -90%까지 일시적으로 하락하며 독일 증시 하락을 견인하기도 했다.

#문제 터진 발행사…크립토닷컴은?

와이어카드가 무너짐에 따라 결제 기반의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에게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암호화폐 결제 프로젝트 중 가장 큰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는 크립토닷컴은 와이어카드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카드 발행을 와이어카드에게 맡겨 비자(VISA) 승인을 받아내는 식으로 운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크립토닷컴 CEO(최고경영자) 크리스 마자렉(Kris Marszalek)은 트위터를 통해 “크립토닷컴 사용자의 모든 법정화폐 자금은 크립토닷컴에 의해 보증된다. 만약 와이어카드의 파산으로 서비스에 차질이 생길 경우 암호화폐 지갑으로 100% 지급될 예정이다. (우리와 관련 있는) 와이어카드 자회사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모르겠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크립토닷컴의 싱가포르 및 유럽 카드 소지자 자금은 안전하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향후 계획 및 서비스 제공에 문제 생길 가능성 높아

중계 발행사인 와이어카드를 통해 사업 확장을 지속해온 크립토닷컴의 특성상, 이번 사건은 향후 계획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현재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마자렉 대표가 언급한 대응책에도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를테면 법정화폐 서비스에 문제가 생길 경우 암호화폐 지갑으로 100% 지급한다고 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가 아직 없다. 변동성이 있는 암호화폐가 법정화폐와 동일한 보상이 될 순 없다. 여기에 자금의 안전을 보장하는 지역을 유럽과 싱가포르로 한정했다는 것도 의문이 될 수 있다. 현재 크립토닷컴은 유럽과 싱가포르 외에도 미국 등지에 진출해있는 상황이다. 연내 캐나다와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한 사항에 대해 크립토닷컴 측은 아직까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크립토닷컴은? 

2016년 6월 ‘모나코’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암호화폐 결제 프로젝트다. 이후 2018년 프로젝트명을 ‘크립토닷컴’으로 리브랜딩하며 현재까지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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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