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K-POP이 대세라는 말이 이제는 거짓이 아니다. BTS가 세계를 흔들고 있으며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도 한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스타들 뒤에는 이들을 지지하는 팬들이 있다. 팬들은 스타를 위해 자비를 털어 굿즈를 제작하기도 하고 행사를 기획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때로는 이해당사자들과 저작권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기도 한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팬들을 위한 팬덤 플랫폼이 있다. ‘행동하는 팬들을 위한 플랫폼’ 팸즈를 만들고 있는 디메인의 박두수 대표를 만나봤다.

인터뷰 중인 디메인 박두수 대표(왼쪽) / 사진=유튜브 캡처

– 자기소개 부탁한다
“행동하는 팬덤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개발 중인 디메인 대표 박두수다”

– 행동하는 팬덤을 위한 플랫폼은 어떤 플랫폼인가?
“기존 커뮤니티들은 컨텐츠를 공유하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즐기는데서 그쳤다면, 새로 발생한 서비스들은 소셜미디어 측면에서 기획사들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는 형태로 흘러가는 추세다. 그 사이에 소외된 사람들이 있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스타들의 굿즈를 제작하고 공유하거나 이벤트를 기획하거나 하는 사람들 등이 여기 해당한다. 이런 문화 현상을 만드는 사람들은 항상 저작권과 같은 이유로 활동하는데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를 불법으로 낙인 찍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들은 연예기획사 등 이해관계자들과 팬들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이 부분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갈 수 있는 커뮤니티를 제공할 수 있으면 어떨까 해서 만들어진 플랫폼이다.”

– 현 상황에서 연예 기획사들도 이해관계 때문에 저작권 등을 문제삼지 않는다는 것인가?
“특히 신인그룹 같은 경우 바이럴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쇼케이스에 팬들을 초대 한다. 그러나 유명해지면 카메라 들고 공연장에 들어오는 것도 금지시킨다. 대형기획사들도 팬 활동이 소소하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실제로 꽤 규모가 있는 사업으로 번지기도 한다. 동남아 국가 등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체포된 적도 있다. 우리는 불법적인 행위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행위 보다는 팬들이 만들어가는 문화가 조금 더 편하고 쉽게 진행되면 어떨까 해서 만들고 있다.”

– 현재 팬 활동 등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코어 팬덤은 99% 트위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네이버나 다음 등 팬카페에 있는 사람들은 수동적인 사람들이 많다. 일반적으로는 두 군데 모두에서 활동하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카페 등이 거의 10년 동안 혁신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수요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카페 같은 경우 포털에 귀속된 서비스다보니 쓸모없는 기능이 많다. 우리는 팬 활동을 위한 기능들만 제공을 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기능들을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 서비스 명이 팸즈다. 이곳에 팬들을 모으려는 것인가?
“궁극적으로 보면 그럴 수는 있다. 그러나 기존 카페들을 경쟁 서비스로 보지는 않는다. 필요한 사람들은 여기서 활동하면 된다. 커페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트위터를 이용하기도 하고 기획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팬들이 필요한 곳에서 활동하면 된다. 경쟁적인 관계 보다는 목적에 맞게 쓰는 것으로 보고 있다. 팸즈는 기존 커뮤니티에 ‘협업’의 기능이 많이 추가된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우리의 적극적인 타겟은 이 협업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 맞춰져 있다. 하나의 이벤트 등을 기획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협업을 해야 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대용량 파일 공유가 안 된다. 기존 카페는 대용량 파일 공유가 안 된다. 일러스트를 제작하려 해도 대용량 파일 공유가 필요하다. 구글이나 슬랙 등을 이용해 협업을 하려 하면 비전문가들이 섞여있다보니 어려움을 많이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독자적인 쉬운 협업 툴을 제공해 쉬운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 협업과 커뮤니티 기능이 동시에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말해달라
“쉽게 말하면 네이버 카페에 협업 툴인 슬랙이 얹어져 팬 활동을 할 때 ‘협업’을 편하게 해주는 ‘팬 활동 협업 커뮤니티’라고 볼 수 있겠다. 사람들끼리 교류도 하고 작업도 할 수 있는 종합 서비스다.”

– 장점은 무엇이 있나?
“대용량 서비스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협업을 할 때 속된 말로 협력 찐(실제 협럭을 해 작업하는 사람들)들과 협업을 한다고 하는데 대용량 파일을 주고 받는데 불편함이 많다. 특히 이들은 실명이 확인된 업무 관계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커뮤니케이션에서 시행착오가 많다. 이들은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지 일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딱딱한 협업 툴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 작업이 불편하면 힘들다. 그래서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 블록체인 기술을 일부 도입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결국은 지식 재산권에 대한 원만한 합의가 필요하다.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제품에 대한 것은 접근 난이도가 굉장히 높다. 따라서 디지털 굿즈와 같은 것들을 다자간의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돕고자 하고 있다.”

– 디지털 굿즈는 어떤 것들을 말하나?
“모두 말 하기는 힘들지만, 움짤과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움짤만 해도 방송국, 기획사 등 많은 부분에서 저작권 이슈가 있다. 그런데 아직 명확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이것을 이해관계자들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이를 시작으로 더 다양한 문화 상품들을 준비 중이다.”

– 서비스를 기획한 계기가 있나?
“재밌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어떤 것이 재밌는 장르일까 고민하다가 인터넷 카페들이 혁신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다른 곳에서는 혁신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데 유독 이 부분에서는 혁신이 없었다. 이를 보고 우리 주변 어디에나 팬덤을 생각해 적용하게 됐다. 처음에는 커뮤니티만 존재 했으나 우리가 잘 할수 있는 것을 적용하고자 했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만들고자 시작했다.”

“팬들은 정말 어디에나 있다. 우리 주변에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든 존재한다. 그리고 이들은 구매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런 팬 활동을 주도하는 연령대는 30대다. 실제 팬들과 미팅을 할 때에도 여의도 등의 회사에서 하곤 한다.”

– 서비스의 목표가 있다면?
“차세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미래는 5G의 시대다. 웹 기반으로 하는 이유도 커뮤니티는 모바일에서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팬덤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엑셀 잡업도 필요하고 디자인 작업도 필요하다. 따라서 모바일과 PC 환경에서 모두 대응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향후 아이돌 팬덤을 넘어 팬덤 자본주의의 영역에서 모든 브랜드의 팬덤을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예를 들어 나이키의 팬덤들이 신발만 수집하지 않을 것이다. 브랜드도 팬들과 소통하길 원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준비 중이다.”

–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든 브랜드는 팬덤이 있어야 가치가 커지는 시대다. 팬덤과의 커뮤니티 창구가 늘어났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도 늘어났다. 그 이후 어떻게 팬덤 활동을 할 것이냐고 했을 때 좀 더 쉽고 편리한 활동을 지원하고 싶다. 그리고 팬덤 활동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이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 줬으면 한다. 부정적인 것만 바라보고 선을 그으면 팬 활동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