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을 활용한 산업도 데이터 산업에 속한다. 다만 기존 산업들과 다른 점은 많은 프로젝트들이 이 데이터 수집·활용의 대가로 ‘보상’을 지급한다는 것에 있다. 이것이 보상형 토큰이다.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보상’을 내걸고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며 서비스를 내놨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다. 블록체인 적용에 집중한 나머지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적자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반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로 의미 있는 수익을 만들어낸 프로젝트도 있다. 뷰티와 관련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코스모체인’이다. 송호원 코스모체인 대표와 블록체인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의 가치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화장품 추천 앱 ‘피츠미’로 데이터 가치 증명
코스모체인의 운영사는 ‘블랜디드’다. 블랜디드는 지난해 AI 화장품 추천 앱 ‘피츠미’를 선보였다. 겉보기에는 일반 앱과 다르지 않지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디앱(Decentralized Application, Dapp)이다.
이용자들이 피츠미를 이용하면서 수집되는 모든 정보는 클레이튼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현재 보상은 지급되지 않지만 그 내역이 모두 기록돼 향후 투명하게 보상을 지급할 수 있는 것도 블록체인이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에 탑재되는 클립이 디앱을 지원하는 시점에 누적된 보상도 지급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뷰티와 관련한 마케팅 활동 등에 쓰인다. 코스모체인 송호원 대표는 “광고회사에 뷰티 데이터를 제공하고 마케팅을 진행했을 때 기존 방식보다 매출도 늘었고 마케팅 비용도 절감되는 결과를 얻었다”면서 “19년에 비해 1분기 영업이익이 7억 수준으로 급등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을 통해 쌓인 데이터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이어 “현재 코로나로 인해 광고회사 측에서 마케팅 활동을 전면 중단하면서 데이터의 효과를 더 입증할 수 있는 길이 막힌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블랜디드는 블록체인을 통해 모은 데이터를 국내 대형 화장품 회사에 직접 제공하고 있다. 송 대표는 “18년부터 국내 대형 화장품 기업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코스모체인이 자체 개발한 상품 추천 알고리즘 제안 및 적용 등의 협업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서 “관련 결과 등이 구체화 되는 대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 목표는 500만 명의 데이터, 해외 시장 노린다
블랜디드의 목표는 500만 명 이상의 뷰티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15만명 수준의 뷰티 데이터를 모았다. 나머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최근 블랜디드는 피츠미의 글로벌화를 위해 일본과 싱가포르를 대상으로 모바일 웹 버전으로 두 차례 테스트를 마쳤다. 최근에는 대만으로 그 영역을 확장시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송 대표는 “일본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면서 “실제 모바일 웹 버전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봤을 때, 체험활동 등이 구매로 이어지는 마케팅 효율성이 훨씬 높아 보다 의미 있는 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독자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는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서 영향력이 매우 높은 대기업의 도움을 받아 서비스를 확산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현지 대기업의 도움을 받아 피츠미에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 중에 있다”면서 “해당 기업이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하고 있기도 하고 이미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를 활용해 관련 내용을 구체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목표는 하반기 피츠미 글로벌 서비스를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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