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랠리를 펼치면서 비트코인 옵션 거래가 급증했다고 코인데스크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리서치 회사 스큐(Skew)에 따르면 데리빗(Deribit), 레저X, 백트, OKEx, CME 5개 거래소들의 전체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은 28일 4000만달러에서 29일 1억8000만달러로 350% 증가했다.

29일 거래량은 비트코인 가격이 40% 가량 폭락했던 3월 12일 ‘검은 목요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검은 목요일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은 2억8000만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 Skew

옵션 계약은 정해진 날짜 또는 그 이전에 기저 자산을 사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매입하거나 매도할 권리를 부여하는 것으로 콜옵션은 매수 권리, 풋옵션은 매도 권리를 뜻한다.

코인데스크에 의하면 콜옵션 가격 대비 풋옵션 가격을 측정하는 1개월 풋-콜 스큐(skew)는 3월 26일 이후 처음 0 아래로 하락했다. 싱가포르 소재 QCP 캐피탈의 공동 설립자 다리우스 시트는 “마이너스 스큐는 콜 가격이 풋 가격 보다 비싸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설명한다.

1주일 전에는 풋 옵션이 콜 옵션 보다 비쌌고 스큐는 거의 15% 수준에 머물렀다. 당시에는 암호화폐 가격이 또 한차례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풋 옵션 수요가 많았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QCP 캐피탈은 중기적으로는 비트코인에 장기간 강세 포지션을 취하고 있지만 가격 급락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비트코인에 대한 롱포지션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비트코인의 잠재적 하락에 대비해 기간이 긴 풋옵션을 매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인데스크는 과거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이후 하락했다는 점에서 QCP 캐피탈이 롱포지션에 헤징을 하는 것은 설득력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NEM 벤처스의 트레이딩 헤드 니콜라스 펠레카노스는 비트코인은 2012년 반감기 이후 곧바로 10% 하락했고 2016년 반감기가 끝난 뒤에는 30% 넘게 가격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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