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사람들 사이에 늘어난 두려움과 불확실성 속에서 가상화폐를 이용해 돈을 훔치고 세탁하는 세력이 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FBI는 “고령자를 포함한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가상화폐 관련 사기에 희생되고 있다”며 “많은 전통 금융 범죄와 돈세탁이 가상화폐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코로나 유행 사태와 관련 암호화폐 관련 사기 수법에 넘어가지 않기 위한 3가지 조언을 발표했다.

첫째, 사기범의 협박 시도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 FBI는 사기꾼들이 개인정보나 비밀에 대해 알고 있다고 협박하면서 이 사실이 밝혀지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을 내라고 협박한 이메일이 수년 째 떠돌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코로나19 유행으로 새로운 패턴이 생겼다. 피해자들에게 비트코인 지갑에 돈을 보내지 않으면 신상정보를 공개함과 동시에 가족을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시키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 12일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인애널리시스’가 발표한 보고서에도 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체인애널리시스는 사기범들이 일부 피해자에게 돈을 보내지 않으면 코로나를 퍼뜨리겠다는 위협을 가했다고 전했다.

둘째, 기부 관련 스캠을 멀리하는 것이다. FBI는 사기꾼 중에 자선단체 대표 행세를 하면서 피해자에게 은행 계좌로 기부금을 요구하거나 암호화폐 키오스크에 입금하도록 유도해 돈을 가로채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사기를 쳐서 얻은 돈을 받고 송금하는 것은 불법 자금 활동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FBI는 경고했다. 즉, 실제로 기부할 목적으로 암호화폐를 모금하는 게 아니라, 사기꾼들이 거짓된 명목으로 피해자들에게서 끌어모은 돈이기 때문에 이 돈은 불법 자금인 것이다.

또한 존재하지 않는 치료 장비를 두고 암호화폐로 비용을 내라고 요구하는 사기꾼도 있다. FBI는 “사기범들은 규제를 벗어난 사이트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고 상품을 판매하면서 기존의 유명한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고객들을 현혹시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투자 관련 스캠을 조심해야 한다. 사기꾼들은 ‘새로 만들어진’ 사기성 코인에 투자하고, ICO 등을 통해 가상화폐에 투자한다. 이런 코인에 투자하는 목적은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끌어모아 가로채기 위한 것이다.
FBI는 이런 사기 수법은 보통 “코인 자체가 너무 좋아서 사실이 아닐 거 같은” 모양새로 꾸며 투자자들을 현혹한다. 보통 이런 사기 수법은 단기적인 투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큰 수익을 얻는다. 그러면서 FBI는 “사기범들이 개인 용도로 투자금을 가로채고, 이 자금의 행선지를 감추기 위해 가상화폐의 복잡한 구조를 활용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FBI는 가상화폐 투자 관련 다음과 같은 유의사항을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결제/기부를 하기 전에 합법적인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투자를 하기 전에 종목에 대한 폭 넓게 조사하기 ▲업무용 계좌를 사용하면서 이름이 없는 사람에게 개인 계좌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협박이나 강탈 시도로 인해 돈을 보내거나 가상화폐로 환전하기 전에 법률기관에 문의하기 등이다.

끝으로, 미 연방수사국(FBI)과 범죄수사국(CIA)은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과 사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FBI는 “자신이 암호화폐 사기를 당했거나 범죄로 의심스러운 활동을 신고하려면 해당 전담팀 사무소에 방문하거나 FBI 인터넷 범죄 신고센터에 문의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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