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고 외출을 자제하는 요즘, 홈트레이닝이 인기다. 그러나 홈트레이닝은 자세를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동작이 틀렸는지, 맞았는지 판단해줄 사람도 없다. 이런 순간, AI가 나의 모습을 보고 맞게 운동을 하고 있는지 조언해줄 수 있다면 어떨까? 인공지능 운동 트레이너가 포함된 비디오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데브언리밋(DEVUNLIMIT)’의 정규민 대표를 만나봤다.

정규민 데브언리밋 대표(오른쪽)

– 데브언리밋,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나?
“개발(Development)의 ‘데브(Dev)’와 한계가 없다는 의미의 ‘언리밋(Unlimit)’의 합성어다. 이 중 데브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기술과 사람의 자기개발이다. 그래서 사람과 기술은 발전에 한계가 없다는 의미로 지었다. 서비스도 인공지능과 사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 의미가 멋지다. 데브언리밋은 어떤 회사인가?
“무엇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다. 나델라는 “배움의 끈을 놓는 순간 생산적인 활동도 같이 멈추게 된다”고 말한 적 있다. 창업을 하고 나서 알게 된 말인데 나와 잘 맞았다. 나 또한 개인의 목표와 일이 동일선상에 있는 팀원들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동안 이런 효율을 낼 수 있으려면 그 사람이 업무에 꿈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이 업무 외적으로도 공부할 수 있고 그것이 다시 회사에 돌아와 성장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방식이 최우선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과 꿈이 동일시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회사를 설립한 계기가 있다면?
“아이디어로 불편함을 해소하거나 재밌는 것을 만드는 일을 좋아한다. 직접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개발자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두 번째 회사에서 CTO로 재직하던 시절 친구들과 NVIDIA, SKT에서 주최한 인공지능 해커톤에서 ‘인공지능 홈트레이닝 홈코치’라는 아이템으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재미와 불편함 해결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개발의 기회를 잡자고 생각해 회사를 설립했다.”

– 근무 시간이 굉장히 짧다고 들었다.
“주 30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2017년 창업을 하고 여러 시도를 했다. 자율 출퇴근도 해보고 재택근무도 해봤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체계가 잡힌 것이 2018년이다. 그 때부터 주 30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이는 근로복지가 1위인 덴마크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단순히 30시간만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뽀모도르(pomodoro) 타이머’라는 기법을 도입한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업무 효율은 25% 늘리고 근무 시간은 그만큼 줄일 수 있다.”

“뽀모도르는 25분을 집중해서 근무하고 5분을 쉬는 시간 관리 기법이다. 25분이 되기 전에 집중이 풀리면 다시 25분을 설정해 업무를 이어가야 한다. 평소 야근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면 ‘야근하면서 해야지’라는 생각 때문에 업무 시간에 느슨해진다. 25분 동안 어떤 일을 하겠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업무를 하는 기법을 이용하면 효율은 올라가고 효율이 올라간 만큼 근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일할 땐 확실히 일하고 쉴 땐 쉬는 방식이다.”

–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메인 서비스로 인공지능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스파키tv’라는 서비스인데 인공지능 운동 트레이너가 포함된 비디오 플랫폼이다. 유튜브와 같은 비디오 플랫폼으로 보면 된다. 특별한 점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운동 크리에이터들이 우리 플랫폼에 업로드하는 콘텐츠를 이용자가 따라하면 카메라를 통해 인공지능이 동작을 잘 수행하는지 점수를 메기고 피드백을 주는 서비스다.”

“뿜뿜이라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뿜뿜은 이용자가 KPOP 댄스를 익히고 즐길 수 있도록 카메라를 통해 인공지능이 도와주는 서비스다. 스파키tv와 마찬가지로 카메라가 모션을 인식하고 실제 가수의 춤과 어떻게 다른지 분석해준다.”

“아직 오픈하지 않았지만 뽀모도르라는 서비스도 기업용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상태다. 현재는 데브언리밋 내부 안에서만 이용하고 있지만 향후 많은 기업들이 이용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 블록체인도 쓰인다고 들었다.
“두 가지 방식으로 이용된다. 스파키tv는 비디오 콘텐츠와 생체 데이터를 매핑한 데이터를 생산한다. 해당 플랫폼에 기여한 사람들과 이익을 공유하는데 이용되는 것에 블록체인이 이용된다. 또한 비디오 콘텐츠 운동의 정확도를 인증서로 발급하는데 사용되는데 그 첫 예시가 ‘춤’이다. 이 예시를 바탕으로 춤춤이라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와 교육기관 등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 KCON에 참여한 이력이 특이하다.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홈트레이닝을 개발할 때 정확도 부분이 매우 중요했다. 정확도를 올리려면 개발 소요가 많이 필요해 프로토타입을 선보이는 것이 필요했다. 그러던 찰나 저스트댄스(JustDance)라는 게임이 떠올랐고 차별성을 고민했다. 우리가 집중한 것은 KPOP이었다. KPOP 댄스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데 노래 수도 많이 없었으며 실제 가수들이 추는 춤과는 많이 달랐다. 타겟이 똑같은 춤을 추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춤을 추길 원하는 ‘가족’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KPOP 팬들이 춤을 똑같이 따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임을 만들었다. 게임 기기가 필요없는 부분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제품이 나온 후 KCON에 지원했다. KCON에는 뷰티, 굿즈 등의 회사는 많았으나 KPOP 자체를 퍼트릴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았다. 이런 점이 높게 평가돼 작년에 열린 뉴욕, 도쿄, 방콕, LA KCON 행사에 모두 참가할 수 있었다.”

– 많은 곳을 돌아다녔는데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세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작년 뉴욕 KCON 때의 일이다. 당시 ‘춤춤’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었는데 두 명이 내 싸인을 받아갔다. 이유를 물어보니 정말 원하던 서비스였고 만들어준 것이 너무 고마워서 싸인을 받고 싶다고 했다. ‘사전 분석을 참 잘했구나’ 칭찬받는 기분이었다. 두 번째는 지난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0’ 때의 일이다. 당시에는 스파키tv를 전시하고 있었는데 헬스장을 100개나 운영하는 대표가 본인의 헬스장에 스파키tv를 설치하고 싶다고 의사를 전해왔다. 베트남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구글에 발표하는 자리에서 베트남에서 헬스장 프렌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분이 플랫폼을 도입하고 싶다며 1시간 넘게 기다려줬던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들과 잡혀 있던 일정이 코로나로 인해 전부 미뤄지게 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국내에 엔터테인먼트사, 건설사 등과 협업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올해의 목표가 있다면?
“스파키tv가 프리 런칭을 한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헬스장에 비용, 이용 권유 등으로 인해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분들에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가 됐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이 모범이 될 수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미국은 물론 유럽, 베트남 등의 국가도 크게 성장하면서 따라오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서 한국의 힘을 보여줬듯, 보다 좋은 스타트업 문화를 수출하는 나라로 만드는데 모두가 힘냈으면 좋겠다. 추가로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가 힘들어한다. 국민 모두가 바이러스에서 안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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