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기술주와 금융주 주도로 반등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 소식이 계속해서 경계감을 자극했지만, 전날 지수가 3개월여래 최대 낙폭을 보이는 등 하락 피로감이 쌓였던 만큼 투자자들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또 애플과 골드만삭스가 모두 2% 내외로 뛰면서 다우지수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고, 기술 및 금융 업종이 뛴 덕분에 S&P500지수도 위를 향했다.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187.05포인트(0.66%) 오른 2만8722.8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2.61포인트(1.01%) 상승한 3276.24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30.37포인트(1.43%) 전진한 9269.68로 마감했다.

시장은 이날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대응을 위해 가능한 빨리 중국에 국제 전문가들을 보내기로 중국과 합의했으며,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중국이 현 위기를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보인데 안도했다.

다만 US뱅크 자산운용 수석 증시전략가 테리 샌드벤은 “증시가 전날 매도세에 이어 이날 반등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변동성이 앞으로 몇 주 동안 일상이 될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현황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는 106명으로 늘었으며, 확진자 수도 4690명으로 급증하는 등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중국에서만 사망자가 100명이 넘으며, 확진자 수도 4500명 이상이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 백악관이 중국인들의 미국 유입을 우려해 중국 여행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보다 앞서 미 국무부는 중국 전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 ‘여행 재고’로 격상했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에 대한 여행안내를 3단계 중 가장 높은 ‘레벨3(Warning·경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또 중국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악마”라면서 중국이 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장은 계속되는 실적 발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3M과 화이자, 할리 데이비슨 등이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화이자와 3M은 실망스러운 4분기 실적 내용이 드러나면서 5% 수준의 하락을 기록했다. 할리 데이비슨의 경우 주당 순익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매출이 실망스러워 주가는 역시 3% 정도 밀렸다. 반면 제록스는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에 주가가 5% 가까이 뛰었다.

장 마감 후 실적 공개를 앞둔 애플은 이날 2.8%가 뛰었고, 덕분에 S&P 기술업종 지수는 1.87%가 오르며 이날 가장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금융 업종은 1.13%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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