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흔히 블록체인 시장을 인터넷 초창기에 비유하곤 한다. 인터넷 초기를 버티고 살아남아 대한민국 대표 IT기업으로 성장한 곳 중 하나가 ‘네이버’다. 당시 네이버 초기 멤버였던 위블락 홍준 대표는 블록체인에 도전했다. 초기에 너도나도 뛰어들던 광풍을 넘어 이제 ‘생존’과 ‘버팀’ 속 과도기를 겪어내고 있는 블록체인 시장이 그에겐 견딜만할까.

그는 올해 상반기 안에는 경쟁력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발굴해 시장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가능성 있는 서비스를 출시해 낸 기업들에게는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위블락 홍준 대표를 만났다.

– 작년 한 해는 어땠나.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해였다. 하지만 작년 블록체인 시장은 대외 여건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각국의 제도화 움직임에 기대를 많이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엔 여전히 찬바람이 쌩쌩 분다. 그럼에도 위블락은 실제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노력한 해였다. 현재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실제로 만들어서 출시하고 상용화하는 과정에 있다. 그 과정에서 관련 기업과 협업도 했다.”

– 어떤 서비스인가.

“3개 이상의 서비스를 만들어 마케팅했다. 그 중 하나는 ‘타임티켓’과 협업했는데, 타임티켓은 마감이 임박한 공연 및 전시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연극 조회 및 예약을 블록체인으로 기록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짜서 연결했다. 어떤 공연이 인기가 많은지 결제가 많이 되는지에 대해 투명하게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제주도 기반 서비스인 ‘줍줍(JUB JUB)’도 빼놓을 수 없다. 제주도 카페를 방문하기만 해도 암호화폐를 보상받을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사용자 행동보상 서비스다. 보상으로 웍 토큰을 받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기념품을 살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광고참여 앱 페이웍(PAY WOK)에서 실물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페이웍 역시 위블락의 작품이다. 암호화폐 관련 콘텐츠들을 모아두고 기사를 몇 개 봤는지 등에 따라 보상을 받는 블록인사이트도 실제 운영됐다.”

– 블록체인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면서 가능성을 보았나.

“모델 자체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줄었고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규제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보상 시스템이 주는 혜택을 이용자들이 느끼게 하기에는 여건이 어려운 건 사실이다.

물론 서비스 완성도가 아직 높지 않아 개선할 부분이 있다고도 생각한다. 기프트 상점을 오픈하는 등 이용자가 느끼는 보상을 높일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고 있다.”

– 아무래도 사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정부 규제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위블락은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했나.

“위블락은 제주에 승부를 걸었었다. 제주도가 블록체인특구에서 빠지면서 난처하게 됐다. 물론 정부가 블록체인을 육성하겠다고 나서면서 일부 지원도 받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위블락처럼 실제로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회사들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지원이다.”

– 제주도는 지금도 블록체인에 관심이 높은 것 같다.

“제주도는 원희룡 지사님을 비롯해 실무자들이 적극적으로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고 있다. 감사한 점이 많다. 사무실 지원도 받았다. 제주도는 블록체인을 지역 차원에서 육성할 의지가 큰 곳이다.”

– 올해, 과연 지난해와 다를까

“올해 상반기가 중요하다. 지난해 블록체인 관련 회사들의 많은 수가 프로젝트를 접거나 사라졌고, 남은 업체들도 자금 사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해 상반기는 ‘생존’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다.

규제도 중요한 시기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의 방향성과 가이드 변화에도 중요한 시점이며,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대한 규제나 사법적 결정에도 중요한 시기가 올해 상반기다.”

–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에겐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현재 개별 프로젝트들의 자금난이 심하다. 서비스를 만들고 또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마중물이 필요한데 자금줄이 막혔다. 가능성이 있고 서비스를 실제 출시해 낸 기업들에게는 시장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동시에 좋은 기업들을 선별해 서비스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져야 한다.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말이다. 서비스를 구현할 공간이 없으면 무용지물 아닌가.

‘유연한 자세’도 중요하다. 애초에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사기’라는 프레임을 씌울 수 밖에 없었던 건 실제 ‘사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점은 현재 과도기를 겪으며 시장이 정화되고 있다고 본다. 실제 암호화폐 시장이 어렵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나 신뢰도는 올라가고 있다.”

– 어느 국가가 특히 앞서나가고 있다고 보나.

“일본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홍역을 치르고 제도를 정비한 나라다. 라인이 일본에서 라이센스를 획득하고 적극 사업할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우리가 망설이는 동안 일본은 이미 저만치 앞서나가고 있다. 작년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라인과 야후재팬 간 경영통합에 합의했다. IT를 움직이는 양대산맥이 서로 힘을 합해보자고 선언한거다. 양사의 서비스 이용자를 합하면 1억명이다. 이 둘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초대형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되어 준다면 업계에 훈풍이 불 지도 모르겠다.”

– 올해 위블락의 목표가 있다면.

“상반기에는 우선 생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월간 BEP(손익분기점)를 넘어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존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나면, 위블락은 이미 토큰 발행, 디앱(DApp) 서비스 런칭과 운영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 이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서비스 확산으로 실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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