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투자자들은 ‘사자’에 무게를 실었다. 중동 전운에 고공행진 했던 국제 유가도 안정을 찾는 등 지구촌 자산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 다우존스 지수 추이 <출처 = 인베스팅닷컴>

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11.81포인트(0.74%) 상승한 2만8956.9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1.65포인트(0.67%) 오른 3274.7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74.18포인트(0.81%) 뛴 9203.43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는 이틀 연속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이란과 전면전을 벌일 뜻이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날 발언이 바짝 긴장했던 투자자들을 안도하게 했다.

여기에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협상안 서명 역시 주식시장의 상승에 힘을 보탰다. 2018년 초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전면전에 나선 이후 양국이 실질적인 협상 결과물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류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는 13~16일 워싱턴 D.C.를 방문해 1단계 협상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양국 정책자들은 2단계 협상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통상 시스템을 집중 겨냥한 다음 단계 협상이 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구체적인 시기와 쟁점에 관한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2단계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며 “하지만 일정 기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협상을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로 연기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보다 유리한 입지에서 나온 결과물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국지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금값과 유가가 동반 하락하는 등 경계감은 크게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미국 경제 펀더멘털과 관련해 긍정적인 진단이 나왔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외교협의회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호조를 이루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언제든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수 있고 적어도 4월까지는 단기물 채권 매입을 통한 레포 시장의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예상보다 장기간에 걸쳐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지난 4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1만4000건으로 4주 연속 감소했다.

투자자들은 10일 발표되는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제 펀더멘털과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을 가늠하겠다는 계산이다.

종목별로는 유통업체 콜스가 지난해 연말 쇼핑시즌 매출 부진을 악재로 8% 가량 급락했고, 베드 배스 앤 비욘드가 분기 손실 발표에 19% 내리 꽂혔다.

보잉은 우크라이나 항공의 여객기 추락이 기체 결함이 아니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1% 선에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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