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주 중반 7000달러 아래로 후퇴했던 비트코인이 주말을 앞두고 반등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시장에선 비트코인의 하향 조정 전망이 우세했지만 3일이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지금은 7000달러 아래 재하락 우려 보다는 추가 회복 기대감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거래량도 다소 늘어났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3일 오후 3시 58분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5.12% 오른 7344.30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은 2일 6850달러선까지 하락한 뒤 반등했다.

*비트코인의 최근 한달 가격과 거래량 추이

출처: 코인마켓캡

암호화폐 분석가 아유시 진달은 비트코인의 현재 기술 구조가 7500달러 저항선을 향한 추세 역전 신호를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에서 리버코인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암호화폐 트레이더도 비트코인이 7225달러와 7160달러 지지선을 지켜낸다면 다음 목표는 7530달러라고 내다봤다.

뉴스BTC는 비트코인의 해시율이 1월 1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채굴자 커피출레이션이 끝났고 지금이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 앞선 매집 적기임을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커피출레이션은 희망을 버리고 투매에 나서는 현상을 가리킨다.

비트코인이 6000달러대에 오래 머물지 않고 빠른 시간내 다시 7000달러선을 회복한 것과 관련, 많은 암호화폐업계 관계자들은 미국과 이란간 전쟁 우려에서 비롯된 일종의 안전자산 수요가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암호화폐 투자자 매튜 그레이엄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인들이 프리미엄을 주고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간 전쟁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을 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이 일부 분석가들의 기대처럼 현재 수준에서 조금 더 상승하더라도 최근 범위를 벗어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비트코인은 일시적으로 7000달러 붕괴를 경험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최근 몇 주간 7000달러 ~ 7800달러 범위 내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 축소는 조만간 큰 움직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술 분석가 크립토두드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사상 최저치에 접근했음을 가리키며 다음 움직임은 공격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향후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견해가 엇갈린다. 비트코인의 최근 횡보장세를 2018년 말 목격했던 커피출레이션의 전단계로 보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본격 반등을 앞둔 다지기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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